빠르면서도 격렬한 자동차 경주신이 인상적인 영화 ‘분노의 질주’ 초반부에 주인공인 폴 워커가 타고 나오는 차가 있다.
날렵한 차체에 은색과 파란색의 세련된 조화가 인상적인 이 차는 닛산의 ‘스카이라인 R34 GT-R’이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며 질주하는 이 차에 젊은이들은 열광했다.
지난달 열린 일본 도쿄모터쇼에서도 닛산의 ‘뉴 GT-R’는 화제였다. 1999년 제5세대 GT-R이 공개된 지 8년 만에 나온 스포츠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엄청났다.
2005년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니티’를 한국에 성공적으로 진출시킨 닛산은 내년 10월 대중적인 모델로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1933년 설립된 닛산의 정신은 ‘시프트(SHIFT)’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상징하는 키워드다. ‘남들보다 앞선 미래를 향한 생각으로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경영 철학을 반영하는 단어기도 하다.
닛산은 남들보다 앞선 생각으로 ‘초소형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기업이 전달하는 중요한 시각적 메시지이기도 한 디자인에서는 심플함이 돋보인다. 일본 전통 문화에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닛산 고유의 정신을 단순미로 잘 재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닛산은 ‘자동차는 사람을 보호한다’는 슬로건 아래 인간, 자동차, 환경의 공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회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95년에 발생한 닛산 자동차의 교통사고 사상자 수를 2015년까지 50%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안전 기능의 수준을 강화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또 1999년 르노자동차와 제휴를 맺어 연구개발 능력도 향상시켰다. 두 회사는 자동차 동체 디자인과 플랫폼을 공유하고, 파워트레인을 공동 개발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닛산은 내년 10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 닛산의 대표 모델 중 하나인 중형 SUV ‘무라노’, 중형차 ‘알티마’를 선보인다. 특히 로그는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미국 드라마 ‘히어로즈’에 나와 벌써부터 기대하는 고객이 많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