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두 가지 면에서 크로아티아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해입니다. 우선 국제사회에서 주권국가로 유럽연합(EU)의 공식 승인을 받고 유엔에 가입한 지 1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당시 크로아티아는 국기를 국제기구 본사 앞에 당당히 게양하고 크로아티아가 독립국가가 됐음을 국제 사회에 널리 알렸습니다. 또 다른 뜻 깊은 일은 바로 한국과 수교한 지 15주년이 된 것입니다. 양국은 1992년 11월 19일 외교관계를 수립했습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크로아티아가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으며, 시장경제 원리를 바탕으로 한 안전한 국가임을 말씀드립니다. 크로아티아는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대상국으로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2009년 또는 2010년에 EU 가입을 희망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EU의 회원국이 되면 크로아티아 경제에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무역과 투자 증가는 물론 외국 투자자의 관심 또한 높아질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우호적인 투자환경을 만들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매력적인 세금 인센티브 제도는 물론 공공시설, 비즈니스 인프라스트럭처 등 많은 편익을 제공받을 것입니다.
크로아티아는 고부가가치 사업인 연구개발(R&D) 분야, 정보커뮤니케이션기술(ICT), 바이오기술 및 비즈니스 서비스업 등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또 전통적인 선박 제조업 분야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 선박업체가 국영 크로아티아조선소를 민영화하는 데 적극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크로아티아는 수송 및 물류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습니다. 특히 리예카항은 중앙 및 동남부 유럽에 가장 가깝습니다. 수에즈 운하를 통해 한국으로 향하는 항로는 북유럽 항로와 비교했을 때 시간을 9일이나 단축할 수 있습니다. 아드리아 해에서 가장 수심이 깊은 리예카항은 2009년을 목표로 재건설 중입니다. 또한 고품질의 고속도로, 공항, 철도, 항구 등 현대적 물류수송 인프라는 크로아티아의 전략적 중요성을 높이는 요소입니다.
이와 함께 경제 안전 여가시간 생활비 문화 등을 고려해 평가된 크로아티아의 삶의 질 수준은 193개 국가 중 18위인 것으로 국제 리빙 잡지에서 발표했습니다.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6개를 비롯해 국립공원 8곳, 자연공원 11곳, 섬 1000여 곳이 있는 크로아티아는 여행자들로부터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로 손꼽힙니다.
아드리아 해의 진주로 불리는 두보르니크항은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지구에서 파라다이스를 찾는 이가 있다면 두보르니크로 오라”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해양학자로 잘 알려진 자크이브 쿠스토 씨도 “크로아티아의 아드리아 해가 지구에서 가장 아름답고 깨끗한 바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지리적, 거리상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저는 크로아티아와 한국 두 나라가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협력할 부분이 많다고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조상들의 업적이 그대로 남아 있고, 풍부한 문화와 전통이 살아 있는 크로아티아로 여러분 모두를 초대하고 싶습니다.
드라고 슈탐부크 주한·주일 크로아티아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