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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가이드’ 선정 세계최고 미식도시 ‘맛있는 도쿄’

입력 | 2007-11-21 03:00:00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음식점 등급 평가서 ‘미슐랭가이드’가 일본 도쿄(東京)에 ‘세계 최고 미식(美食) 도시’ 왕관을 씌웠다.

미슐랭가이드는 19일 발표한 ‘미슐랭가이드 도쿄 2008’에서 일본식 요리점 5곳과 프랑스식 레스토랑 3곳 등 8곳에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매겼다.

이 가이드가 한 도시에서 최고 등급 음식점을 8곳이나 선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도쿄보다 평가가 먼저 시작된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도 별 3개 등급을 받은 음식점은 각각 5곳이 못 된다.

미슐랭가이드는 이 밖에 도쿄 내 음식점 25곳에 별 2개, 117곳에 별 1개 등급을 부여했다. 모두 합친 별 수도 150개로 미슐랭가이드가 평가한 21개국 도시를 통틀어 1위다.

이번 발표를 위해서는 전문조사원 5명이 1500개 음식점을 대상으로 1년 반 동안 ‘암행(暗行)평가 작업’을 했다.

미슐랭가이드 측은 “이번 평가는 구미와 똑같은 기준을 적용했다”면서 “도쿄는 세계에 빛나는 미식 도시”라고 평했다.

별 3개를 받은 레스토랑 가운데 가장 화제를 모은 곳은 긴자(銀座)의 업무용 빌딩 지하에 있는 초밥집 ‘스키야바시지로’. 화장실을 이웃 가게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지하 음식점이 별 3개를 받은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스키야바시지로를 운영하는 오노 지로(小野二郞) 씨는 올해 82세로 별 3개짜리 레스토랑의 주방장 중 최고령이다. 아홉 살 때부터 초밥 만들기를 배운 그는 입맛이 변할 것을 걱정해 커피도 마시지 않으며, 손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외출할 때는 항상 장갑을 낀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스키야바시지로의 식사비는 1인당 2만7000∼3만2000엔(23만∼27만 원)가량이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