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수시논술 한날 실시… 동시 지원자 갈등
전문가 “내신 좋으면 연대, 논술 자신땐 고대”
24일 고려대와 연세대의 2학기 수시모집 논술고사가 실시되는 가운데 두 학교에 동시 지원한 상위권 수험생 2만여 명의 눈치작전이 극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고려대와 연세대, 각 입시기관 등에 따르면 2008학년도 고려대 2학기 수시 일반전형은 1111명 모집에 4만7882명이 지원해 41.87 대 1, 연세대 일반우수자전형은 931명 모집에 3만3526명이 지원해 36.01 대 1을 기록해 최소한 2만5000여 명이 두 학교에 동시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을 것으로 추정되는 5000여 명은 정시모집에 지원하기 위해 논술고사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언어에서 2등급을 받은 학생들은 수리와 외국어 1등급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두 학교의 ‘우선선발’ 전형을 노려야 한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언어영역이 다소 어렵게 출제돼 한두 문제를 실수해 2등급을 받은 상위권 학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입시기관 등에는 두 학교 중 어디를 지원해야 할지 조언을 구하는 상위권 수험생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메가스터디 이석록 평가연구소장은 “우선선발 전형은 수능에서 수리와 외국어영역 1등급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논술 80%+내신 20%’로 최종 선발한다”며 “두 학교의 내신 반영방법과 논술 유형이 달라 자신이 어느 전형에 유리할지를 묻는 수험생의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 통씩 걸려 온다”고 말했다.
진학사 이환규 책임연구원은 “내신에 자신이 있으면 전 과목을 반영하는 연세대에, 논술에 자신이 있으면 국어 영어 수학 사회(과학)만 반영하는 고려대에 응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