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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 광견병-브루셀라증…최근 발생 늘어 50억 들여 연구

입력 | 2007-11-23 03:04:00


너구리, 스컹크, 여우, 고양이, 쥐…. 모두 공수병(광견병)을 옮기는 동물이다. 광견병 하면 보통 개에게 물려 걸린다고 생각하지만 이 같은 야생동물에 물려도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산속에서 야생동물에 살짝 할퀸 상처를 무심코 내버려 두면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광견병은 대표적인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사람과 동물에 모두 발병할 수 있어 통제가 어렵고 집단적인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

과학기술부와 농림부, 보건복지부가 인수공통전염병 공동연구에 나섰다.

과기부 과학기술혁신본부는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에 올해보다 30억 원 증액된 50억 원의 연구개발 예산을 농림부와 보건복지부에 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예산은 광견병과 조류인플루엔자, 브루셀라증 등 발생 빈도와 인체 감염 가능성이 높은 3개 전염병 연구에 우선 투자된다.

국내에서는 1985년부터 8년간 광견병이 없다가 1993년 강원 철원군 동송읍에서 발생한 이래 해마다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광견병에 걸리면 1주∼1년의 잠복기를 거쳐 뇌와 척추 같은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긴다.

브루셀라증은 목장이나 도축장 종사자, 수의사, 실험실 근무자 등 동물을 많이 다루는 사람에게 주로 나타난다. 브루셀라균에 감염된 암소는 불임이나 유산, 수소는 고환염이 생긴다. 사람이 걸리면 고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드문 경우 심내막염이 생기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1997년 홍콩에서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의 인체 감염이 처음 확인된 이래 올 2월까지 271명이 감염됐고, 이 중 165명이 사망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soh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