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 행장 부상… 악재 잇따라
○…우리은행은 최근 전남 목포시 금고와 대전시 금고에 이어 울산시 금고 선정에서까지 탈락하자 내부적으로 적잖은 충격을 받은 분위기. 대전시 금고는 대전 출신인 박해춘 행장이 직접 나섰는데도 실패했고 목포시 금고와 울산시 금고는 같은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인 광주은행, 경남은행과 경합했다가 떨어졌기 때문. 경남은행 관계자는 “원래 우리가 관리하던 울산시 금고에 사전 협의도 없이 입찰에 응해 놀랐다”며 “계열사 몫까지 차지하겠다고 무리하게 나섰다가 인심만 잃었다”고 꼬집기도. 우리은행은 이달 초 박 행장이 골프를 치다가 다치는가 하면 김용철 변호사가 주장한 이른바 ‘삼성 비자금’ 논란과 관련해 금융감독 당국의 집중 조사를 받는 등 악재(惡材)가 잇따라 울상.
롯데그룹 ‘양녕대군의 실속’ 화제
○…요즘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양녕대군이 더 마음 편하다”는 말이 화제. 신격호 회장의 장남이지만 후계 구도에서 사실상 배제돼 롯데 안에서 ‘양녕대군’으로 통하는 신동주 롯데 일본법인 부사장이 ‘대권’을 물려받을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보다 부담이 적고 실속도 더 챙겼다는 점에서 나온 얘기라고. 신동빈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제2롯데월드 건립’ ‘여행사업 진출’ 등 각종 프로젝트가 잇달아 제동이 걸리거나 마찰을 빚어 골치를 앓고 있는 것과 달리 신동주 부사장은 큰 변수가 없는 롯데의 일본 사업을 여유 있게 이끌고 있다는 것. 특히 신격호 회장을 한때 세계 4위 부호로 올려놓았던 롯데의 일본 내 부동산을 신동주 부사장이 대부분 물려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
조선사들 “드라마 장소 협찬? 바빠서 사절!”
○…조선업체들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조선산업을 무대로 한 TV드라마 제작 요청이 줄을 잇고 있어 눈길. 최근 STX조선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드라마 협찬을 통해 상당한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지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업체에도 드라마 제작사들의 장소 협찬 및 제작 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하지만 드라마 배경만 조선업일 뿐 실제 내용은 남녀간의 삼각관계나 오너 자녀들의 경영권 다툼 등 뻔한 스토리여서 조선업계에서는 손사래를 치고 있다고.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조선소마다 4년치 일감이 밀려 있어 납기일 맞추기도 빠듯한데 드라마 장소 협찬까지 하면 일정에 차질이 생겨 득(得)보다 실(失)이 많다”고 설명하기도.
삼성, 기능올림픽 후원 첫해에 한국우승 ‘희색’
○…한국이 14∼21일 일본 시즈오카(靜岡)에서 열린 제39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4년 만에 종합우승을 차지하자 이 대회의 글로벌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도 덩달아 희색. 삼성전자는 1998년부터 동계올림픽, 2000년부터 하계올림픽, 지난해부터 장애인올림픽을 공식 후원해 왔고 기능올림픽 후원은 올해부터 시작. 한 관계자는 “이번 우승으로 ‘첫술에 배부른 격’이 됐다”고 흐뭇한 표정.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로 타격을 받았던 ‘올림픽=삼성’ 이미지가 기능올림픽 덕분에 다소 회복됐다”는 평가가 많아.
M&A 앞둔 대한통운 ‘몸값 올라 오히려 부담’
○…올 하반기 최대의 인수합병(M&A) 매물로 꼽히는 대한통운은 이달 말 매각 공고를 앞두고 몸값이 계속 올라가자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표정. 당초 1조5000억 원이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됐던 인수자금이 최근에는 5조 원까지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 대한통운 측은 인수 후보 기업들이 거액의 인수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FI)와 손을 잡을 경우 FI와 약속한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자금을 대한통운 경영에 투자하기보다는 수익을 낼 수 있는 다른 분야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 이 때문에 이국동 대한통운 사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조 원 이상을 우리 회사의 글로벌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면 된다”고 강조하기도.
미래에셋 직원들 “본점보다 영업점 보내 줘요”
○…요즘 미래에셋증권 본점 직원들 사이에 영업점 근무 희망이 늘고 있다고. 올해 펀드 판매 호조 등으로 미래에셋증권의 실적이 좋아 성과급이 많이 나왔는데, 능력별로 성과급을 받는 영업 직원이 실적 평균에 따라 성과급을 받는 관리부서 직원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 이에 따라 본점에서 상품을 기획 개발하는 핵심 직원까지 영업점 근무를 원하고 있어 경영진은 난감하다는 반응.
“로봇랜드 선정 수능출제위원처럼 했는데…”
○…정부가 13일 발표한 로봇랜드 예비사업자의 선정 과정이 마치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의 ‘감금 생활’을 방불케 했다고. 이달 6일부터 경기 용인시 모처에서 2박 3일간의 합숙 심사에 들어간 13명의 심사위원은 갖고 있던 휴대전화기를 모두 껐고 집에 전화할 때도 직원의 감시를 받았다는 것. 또 식사는 반드시 심사위원 전원이 모여서 했으며 최종 심사 결과를 담은 서류는 발표할 때까지 모 은행 지하금고에 보관했다는 후문. 정부는 이렇게 극도의 보안 속에 심사했는데도 예비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선정 과정의 공정성이 의심스럽다”며 반발하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
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