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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거짓말 인류역사 바꿨다

입력 | 2007-11-27 03:04:00


“모든 사람이 매일, 매시간, 깨어 있든 자고 있든, 기쁘거나 슬프거나 거짓말을 한다.”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의 말. 워싱턴포스트는 25일 ‘거짓말에 대한 진실’이라는 특집 기사에서 “우리의 생활을 매끄럽게 만들기 위해 때론 거짓이 최선의 방책”이라며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 ‘역사적 거짓말’들을 소개했다.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은 1980년 1월 이란 미국대사관 인질 억류사건 당시 ‘군사행동을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 순간 미국은 군사행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작전의 성공을 위해 어쩔 수 없었기 때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도 “전시에는 진실이라는 것이 정말로 소중하기 때문에 가끔 ‘거짓’이라는 경호원을 대동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인류역사를 바꾼 최고의 거짓말’로 아돌프 히틀러 전 독일 총통의 거짓말을 꼽았다. 히틀러는 1938년 영국의 네빌 체임벌린 총리에게 “체코슬로바키아 국경을 새로 정하는 데 동의하면 전쟁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체임벌린은 체코의 독일인 거주지역을 넘겨주었지만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은 일어났고 수백만 명이 희생됐다.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끝까지 부인했던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의 거짓말도 ‘행정부에 대해 기본적인 신뢰를 저버리게 만든, 잘못된 거짓말’로 평가됐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백악관 인턴사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 이후 ‘부적절한 관계’를 시인하면서도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언급한 것도 역사에 기록될 거짓말로 꼽혔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