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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 기도… 거리 응원… 여수, 온밤 하얗게 지새웠다

입력 | 2007-11-27 03:04:00


26일 밤 프랑스 파리에서 ‘2012 세계박람회(엑스포)’의 여수 유치 여부를 결정하는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동안 여수시에서는 시민들의 밤샘 응원전이 펼쳐졌다.

해가 질 무렵부터 여수시 학동 여수시청 앞 광장으로 모여든 3000여 명의 시민은 27일 새벽까지 엑스포기를 흔들고 ‘예스 여수, 오케이 엑스포’ 구호를 외치며 낭보가 전해지길 기원했다.

오후 7시 반 최오주 여수시 부시장이 ‘유치 성공 기원 철야 응원제’의 개막을 알리자 ‘2012 여수 세계박람회 꿈은 이뤄진다’라고 쓰인 대형 구조물에 환하게 불이 들어왔다.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여수 엑스포’를 연호했다.

광장에 나온 시민 황은주(49·여) 씨는 “그동안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유치를 준비한 만큼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좋은 소식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수시민들이 읍면동별로 마련한 다양한 응원행사가 밤 12시 무렵까지 이어졌다. 27일 0시부터는 불교, 기독교 등 종교계의 유치 성공 기도회가 열렸다.

오전 2시부터 시민들은 이날 응원전의 하이라이트인 ‘소망 촛불 릴레이’ 행사를 진행했다. 대형 스크린으로 생중계되는 BIE 총회 모습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투표가 시작되기 직전 촛불을 켜고 유치 성공을 기원했다.

두 자녀와 함께 시청 앞을 찾은 정동연(45) 씨는 “여수가 세계적인 해양 도시로 도약하는 절호의 기회인만큼 반드시 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하길 바란다”며 “아침에는 여수시가 온통 축제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도 27일 0시부터 전남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도청사 1층 윤선도홀과 도청 앞 광장에서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행사를 열었다.

유치위원과 도민, 도청 공무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치 기원 촛불 퍼포먼스와 홍보 영상물 상영, 마당극, 모둠북 등 국악공연이 이어졌다.

여수=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