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전 복지부차관 딸 등 특혜의혹 조사
전 보건복지부 차관의 딸인 L(27) 씨가 2004년 연세대 의대에 편입학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대학 측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연세대는 26일 “전 보건복지부 차관의 딸인 L 씨와 전 연세대 학부모회장의 아들인 K 씨의 이름 옆에 ‘+’ 표시가 있는 2004학년도 연세대 의대 편입학 면접 대상자 명단이 일부 언론에 보도돼 문서 출처 등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명단은 연세대 의대 2002학번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것”이라며 “커뮤니티에 문서를 올린 사람은 자신을 연세대 졸업생이라고 밝혔으며 ‘편입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 학교 교직원에게서 받아낸 문서를 공개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에 따르면 L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가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2003년 말 귀국해 2004년 연세대 의대에 편입했다.
연세대 이재용 입학처장은 “연세대는 편입학 전형과정에서 학생명부를 작성할 때 수험번호를 기재하고 있으나 명단에는 수험번호가 없다”며 “전형이 끝난 뒤 누군가 작성한 문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명단의 출처와 진위에 대해 교직원을 상대로 좀 더 검토한 뒤 내부논의를 거쳐 수사의뢰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