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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근태 ‘노망’ 발언 국민모욕… 형사고발”

입력 | 2007-11-27 17:15:00


한나라당은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27일 대통합민주신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당 지도부는 신당 김근태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의 전날 '국민노망', '이명박 후보의 모든 게 가짜' 발언을 "국민모욕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두 사람의 의원직 사퇴촉구와 함께 국회 윤리위 제소 및 형사고발 방침을 밝히는 등 강경대응했다.

특히 이 후보 부인의 '호화시계' 의혹을 제기한 신당 김현미 대변인을 검찰에 고발하는 동시에 1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고 '기호 2번 나쁜 대통령' 이라는 취지의 신당 신문광고도 선관위에 고발하기로 하는 등 '줄소송'을 예고했다.

이 같은 강경기조 배경에는 선거운동 초반부터 기선을 확실하게 잡겠다는 전략과 함께 'BBK 정국'으로 인한 수세국면을 탈피해 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는 선대위 총괄본부장인 이방호 사무총장을 비롯해 주요 당직자 및 의원들이 득표활동을 위해 하방(下放)하면서 분위기 자체는 다소 썰렁했으나 신당 성토 열기만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어제 신당 선대위원장단 회의에서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 비방 발언으로 인사말을 시작하고, 김근태 이해찬 위원장은 이 후보의 높은 지지율을 거론하며 각각 '국민이 노망든 것 아닌가 걱정된다', '대한민국이 가짜가 된다'는 용서할 수 없는 망언을 했다"면서 "국민을 모욕하고 유권자를 능멸하는 안하무인격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두 사람(김근태 이해찬)은 반(反)국민적 발언에 대해 석고대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면서 "국민모욕죄는 형사책임을 면할 수 없다. 국민의 이름으로 법적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국회 윤리위에도 제소하겠다"고 말했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신당 지도부가 노인 알기를 참 우습게 안다. 정 후보는 노인을 폄훼하고 공동선대위원장은 노인을 모독하고, 안팎으로 박자가 딱딱 맞는다"면서 "자기들 맘에 안 들면 노망했다고 욕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가족행복'을 이야기하느냐"고 일갈했다.

그는 또 "정 후보의 경우 숙부로부터 고소도 당했는데 결국 어른 알기를 우습게 아니까 그런 것"이라며 정 후보의 '가족송사'를 상기시켰다. 아킬레스 건을 지속적으로 건드려 '상처'를 주겠다는 전략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 후보의 과거 노인폄하 발언에 이은 또 한 번의 망언"이라면서 "노망한 것은 국민이 아니라 정 후보와 신당 사람들로, 이번 망언은 김근태 위원장의 사과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정 후보는 김 위원장을 해임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28일 김근태 이해찬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공식 제소하고, 29일 검찰에 형사고발할 방침이라고 나 대변인은 전했다.

나 대변인은 이 후보 부인 호화시계 논란을 언급하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 명백해진 만큼 김현미 의원은 국민과 이 후보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당 차원에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BBK 의혹과 관련, 무대응 기조를 고수했다.

당 클린정치위원장으로 BBK대책 총괄팀장인 홍준표 의원은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를 갖지 않았고, 당 지도부도 이에 대한 언급을 일절 삼갔다. 괜한 시빗거리를 만들지 않겠다는 취지에서다.

홍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경준측이 제시한 이면계약서가 위조된 것이 명백한 만큼 이번 사건은 사실상 끝난 셈"이라고만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신당이 함부로 허위폭로를 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경고한 뒤 "나를 '거짓말쟁이'로 몬 신당 정봉주 의원에 대해 오늘 중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