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의 퇴소를 앞두고 한 지인에게 연락이 왔다. 약혼녀인 야스다 아야가 최희섭 몰래 부대 앞에 나타나 ‘깜짝쇼’를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퇴소 날짜를 잘못 파악해 퇴소 다음날인 24일 한국에 들어왔고 이틀 뒤 파경 소식을 전해왔다.
최희섭과 야스다의 불화설이 전부터 나돌고 있었지만 야스다의 ‘정성’에 관계 회복은 물론 결혼 발표까지 할 수도 있다고 ‘판단’해 공항에서 야스다를 만났다.
●야스다 아야의 ‘진짜’ 방한 목적
지금까지의 보도를 보면 야스다의 방문 목적이 “파혼을 결정하기 위한 것이다” “화장품 사업을 위한 것이다” 등으로 최희섭 측을 통한 내용뿐이다.
24일 김포공항에서 만난 야스다는 “결혼 계획은 전적으로 희섭에게 맡긴다”, “결혼 후 한국에서 살겠다”고 말했다. 공항에 들고 온 짐들은 최희섭과 예비 시댁에게 전달한 선물이 대부분이었다. 적어도 결별을 알리려고 온 모습은 아니었다.
야스다가 화장품 사업 때문에 입국한 것은 맞는 말이다. 25일 유명 화장품 업체와 비즈니스 미팅을 갖고 한국 론칭을 추진했다. 미국, 일본 등 5개국에 특허 출원을 했고 한국에서도 특허를 낸 상태였다.
야스다는 “결혼하면 남편에게 너무 의존하지 않고 옆에서 지켜주고 힘이 되어주는 아내가 될 것”이라며 사업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부분이 최희섭과 마찰을 빚은 대목이기도 하다.
이 내용을 담은 인터뷰 기사 게재를 앞두고 최희섭 측에게 확인 전화를 하자 “하루나 이틀만 기다려달라”며 ‘파혼’ 가능성을 암시했다.
●입국부터 파경까지의 72시간
최희섭 측은 스포츠동아의 보도를 접한 후 야스다 아야의 숙소 위치를 물어왔다. 깜짝 입국에 어리둥절한 반응이었다. 기자가 인터뷰 직전 야스다가 김포공항에서 로밍폰을 임대하는 것을 확인했지만 약혼자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셈이다.
야스다는 미팅을 마친 후 26일 광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숙소를 파악한 최희섭이 급히 상경했다. 장시간의 대화에서 이들은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갈라서기로 했다.
한 매체는 최희섭의 기아 복귀 이후 야스다와 만난 적이 없다고 했으나 야스다는 “7월 중순 올스타 브레이크 때 한국에 와서 그를 만났다”고 밝혔다. 친구를 통해 배운 한글 솜씨로 매달 광주의 어른들에게 편지와 선물을 보냈다.
지난 8월에는 서정환 감독에게 힘내라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자양강장 드링크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국 문화차이에서 오는 장벽을 넘지 못하고 깨끗하게 갈라서기로 했다.
야스다의 측근은 27일 일본으로 출국하면서 “(최희섭과) 다시 잘 해보려고 입국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다”면서 “야스다가 결별로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희섭은 이날 예정된 팀훈련에 빠졌으나 “28일부터 광주구장에 나가 훈련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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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희섭(왼쪽·KIA 타이거즈 제공)과 야스다 아야]
스포츠동아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