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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푸는 여성 건강]머리에도 담이 든다

입력 | 2007-11-28 03:05:00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픈데 검사해 보면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니 더 걱정이 돼요. ‘혹시 뇌종양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요.”

종종 이런 고민을 털어놓는 환자들이 있다. 현대인들이 겪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인 두통. 그 증상만큼 원인도 다양하다.

병원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도 심한 두통이 가시지 않는다면 ‘담궐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담궐두통은 담(痰)이 머리로 몰리면서 생기는 두통을 말한다.

담은 몸이 쇠약하고 운동량이 부족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할 때 인체에 쌓이는 노폐물을 말한다.

담궐두통이 생기면 어지럽고 메슥거리며 구토증이 생긴다. 눈알이 쏟아지는 듯하고 이마 쪽으로 두통이 몰리는 것이 특징이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젊은 여성보다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성격이 밝고 활달한 여성보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여성에게, 마른 여성보다 비만한 여성에게 주로 생긴다.

담궐두통과 뇌종양은 공통적으로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을 동반하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담궐두통은 항상 온몸에 무거운 피로감이 있다. 누워 있으면 증상이 가벼워지고 일어서면 두통과 어지럼증이 확 밀려온다. 반면 뇌종양은 활동할 때보다 누워 있을 때 머리가 더 아픈 경우가 많다. 뇌압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담이 많은 사람은 다친 적이 없는데도 여기저기 결리는 곳이 많다. 특히 옆구리나 어깨가 자주 아프다. 기침을 하면 더욱 심하게 결린다. 손발이 차고 숨이 자주 차오르는 것도 담이 많은 사람들이 자주 겪는 증상이다. 담은 소화 기능이 약한 소음인에게 잘 생긴다.

담궐두통을 치료하려면 몸속에 있는 담을 없애 줘야 한다.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해소하고 요가와 명상을 통해 심신을 편하게 하는 요령을 터득해 둘 필요가 있다. 체내 노폐물 제거 효과가 있는 녹차를 자주 마시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담을 해소하는 호흡법은 우선 반듯이 누워서 두 손을 겹쳐 배꼽 아래에 올려놓는다. 숨을 들이쉴 때는 발바닥 가운데(용천혈)에서 정수리(백회혈)까지 끌어올리듯 천천히 열까지 세면서 들이쉰다. 숨을 내쉴 때는 반대 방향으로 천천히 내쉰다. 1회 20분씩 하루 2회 실시한다.

두통이 심할 때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 안구 주위를 눌러 주고, 양 눈썹 바깥 5cm 부위(태양혈)를 지압해 준다.

이은미 대한한방피부미용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