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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10년간 한마음 한뜻… 여수시민들이 해냈다!

입력 | 2007-11-28 06:27:00


2012 여수 엑스포 유치의 주역은 단연 시민들이다.

5년 전 중국 상하이에 밀려 2010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라는 쓰라린 경험을 했던 여수시민들은 2005년 재도전에 나서면서부터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다. 시민들은 전국 곳곳을 돌며 여수 엑스포를 알리는가 하면 직접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에 편지를 보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개최지 결정이 다가오자 각 가정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매일 정오 사이렌 소리에 맞춰 묵념을 하며 유치 분위기를 확산시켰다.

유치원생들은 고사리 손으로 모은 성금을 기탁하고 종교단체는 매일 기도회를 열어 유치를 간절히 기원했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끈 2012 세계박람회 여수준비위원회도 유치 주역으로 꼽힌다.

여수산업단지 입주 업체와 시민단체, 시민 등 1700여 명이 참여한 여수준비위원회는 3월부터 성금 30억 원을 모았고 거리 청소 등 각종 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의사와 간호사 등 400여 명이 창립한 여수지구촌사랑나눔회는 9월 아프리카 BIE 회원국인 탄자니아와 나이지리아를 방문해 오지 주민들에게 의료 봉사 활동을 펼쳤다. 당시 이 단체의 아프리카 진료 장면이 미국 CNN에 보도돼 국제사회가 여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데 기여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

“낙후된 전남을 바꾸는 새 성장기반으로 활용”

“2012 엑스포가 낙후된 전남을 바꾸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박준영(사진) 전남도지사는 27일 2012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확정 직후 ‘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축하 영상 메시지를 통해 “도민의 성원으로 여수 엑스포 유치에 성공했다”며 “이제는 엑스포를 잘 준비해 지역에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박 지사는 2004년 7월 취임이후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다.

범정부 차원의 대외유치교섭 활동이 본격화된 올해 들어서만 중남미와 아프리카, 동유럽 등 21개국을 방문했다. 거리로만 따지면 지구를 네 바퀴 도는 거리인 13만 km 이상을 이동했다.

박 지사는 “정부와 국회, 민간기업, 전남도, 여수시의 유기적인 협조체제와 전 국민의 열정이 한데 모아져 유치라는 성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 지원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해 조직구성과 정부의 지원사항 등에 대한 법적 틀을 마련하고 현재 추진 중인 각종 사회간접자본(SOC)을 박람회 개최 이전인 2011년까지 갖춰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게 과제”라고 밝혔다.

■오현섭 여수시장

“이제부터 착실히 준비…성공적 엑스포 만들자”

“10년 동안 오직 엑스포 유치를 위해 한마음으로 뭉친 여수시민들의 승리입니다.”

오현섭(사진) 여수시장은 이날 2012 세계박람회 축하 성명을 통해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엑스포가 되도록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해 6월 30일 민선 4기 시장으로 당선되자마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했다. 그는 취임식도 미룬 채 파리로 날아가 BIE 주요인사와 회원국 대표를 개별 면담하고 여수 지지를 요청했다.

오 시장은 매월 12일을 ‘엑스포 시민의 날’로 정하고 청결, 질서, 친절, 봉사의 4대 시민운동을 전개해 올 4월 BIE 현지 실사 때 실사단을 감동시켰다.

올해 10월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대표자회의에 참석해 만장일치로 여수엑스포 지지선언을 이끌어내는 등 BIE 회원국의 여수 지지를 확산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오 시장은 “여수의 국제적인 인지도가 떨어져 유치 과정에서 애로가 있었지만 막강한 외교력과 재계의 글로벌 네트워킹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갔다”며 “엑스포를 치르고 나면 여수를 비롯한 남해안 일원은 동북아 해양산업의 중심도시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