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28일 서울대에서 열린 학술발표회에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보여준 정치적 리더십은 진정한 리더십을 갖지 못한 오늘날 우리 사회에 큰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대처 정부의 대중 자본주의와 반기업정서 극복'이라는 주제의 발표문에서 "한국은 대처 전 총리가 집권한 1970년대의 `영국병'과 비슷한 `한국병'을 앓고 있다"며 "당시의 경험은 우리 사회에서도 발견되는 시장경제에 대한 심각한 오해와 반기업 정서를 극복하는 데 좋은 지침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대처 정권이 공기업에 대해 대대적인 민영화를 단행하고 민영화된 기업의 주식을 대중들이 소유하는 대중자본주의를 통해 영국을 `유럽의 문제아'로 전락시켰던 영국병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지국가와 완전고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다 보니 영국은 방만한 재정지출, 물가상승, 경제적 저성장, 노사관계 갈등, 파업 열병 등이 연달아 발생했다"며 "대처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 보조금을 없애고 국유 기업을 민영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화, 전기, 가스, 석유 등 공공부문을 민영화함으로써 공기업 적자 요인해소, 주식 매각을 통한 재정적자 해결, 민간경제 활력 등의 효과를 거뒀다"며 "영국의 성공적인 민영화 경험은 독일 폴크스바겐, 네덜란드 루프트한자, 프랑스 르노자동차 등 유럽의 여러 공기업들이 민영화되는 파급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민영화를 통해 기업들은 구조조정과 경쟁으로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가격을 낮췄으며 소비자들은 공기업이 제공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제품과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박 교수는 "`돌아가고 싶으면 당신들이나 돌아가시오. 나는 돌아가는 짓 따위는 하지 않습니다'라는 대처 전 총리의 강인한 리더십이 대처주의 혁명을 만들었다"며 "그는 국민들로 하여금 평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들었던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