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노력 퇴색될까 우려… “겸손하게!” 강조
유치전엔 총력전… 이제는 조용하게
○…여수엑스포 유치 성공에 큰 역할을 했던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유치에 성공한 뒤 눈에 띄게 ‘몸 낮추기’에 나서는 모습. 엑스포 유치가 결정되기 전 총력전을 펼치며 홍보에도 적극적이던 현대차그룹은 막상 유치에 성공하자 공식적인 보도 자료나 반응을 내놓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언론의 취재에도 비교적 소극적으로 대응. 이 같은 반응은 ‘엑스포 유치의 노력에 대해 겸손한 모습을 보이고 아름답게 퇴장해야 한다’는 그룹 내부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현대차 관계자는 “원하는 성과를 충분히 거둔 상황에서 잘난 척하면 오히려 지금까지 기울여 온 노력이 퇴색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설명.
환율 절상?… 경제용어 헷갈리는 재경부
○…정부 경제팀 수장(首長)부처인 재정경제부가 29일 권오규 경제부총리의 연설문 자료에서 최근 동아일보가 지적한 ‘잘못된 경제용어 표현’(19일자 B3면 참조)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실수를 범해 눈총.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최한 ‘외환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10년’ 세미나에 앞서 재경부가 배포한 권 부총리의 연설 원고에는 ‘환율이 절상되는 가운데에도 두 자릿수의 수출 증가가 지속되는 것은…’이란 표현이 있어. ‘절상’은 통화가치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용어로 ‘원화 가치가 절상(또는 상승)됐다’고 해야 하며 ‘환율이 절상됐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지적. 한 나라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정부 부처가 경제 용어의 기본 개념조차 혼동해 이런 실수를 하면 정책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하이닉스 사장 “주가 오르라고 빨간색 넥타이”
○…산업자원부 차관을 지낸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이 공무원 출신답지 않게 눈에 확 띄는 붉은색 계열 넥타이를 자주 착용해 회사 안팎에서 화제. 김 사장은 “하이닉스 자사주를 매입한 뒤 아내가 ‘빨간색은 주가 상승을 뜻하지 않느냐’며 붉은색 넥타이를 권유해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소개. 김 사장은 자사주를 사기 전에는 빨간색이 상승, 파란색이 하락을 상징하는 것도 모를 정도의 ‘주식맹(盲)’이었다고. 그는 3월 취임 이후 자사주를 꾸준히 사들여 현재 약 4000주를 소유하고 있는데 반도체 경기가 안 좋아 아직 이익은 내지 못하는 상황.
금호아시아나 ‘주택 영업통’ 사장 선임 눈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8일 취임 1년밖에 안 된 박창규 대우건설 사장을 전격 교체해 그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 금호그룹 측이 “급격한 인사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 온 터라 이번 사장 교체는 의외라는 반응이 많아.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택 영업통’인 서종욱 신임 사장에 대한 직원들의 신망이 높다는 점을 들어 서 사장이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시기에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더욱이 상무나 전무 중에서 발탁 인사를 한 게 아니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한 계급 승진시킨 만큼 조직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9년째 운용 ‘바이코리아’… 누적 수익률 409%
○…1990년대 후반 펀드 열풍을 일으켰던 ‘바이코리아’ 시리즈 펀드가 9년 누적 수익률 409%를 올리며 여전히 운용 중이어서 증권가에서 화제. 옛 현대투신운용이 1999년 3월 출시한 바이코리아 시리즈는 보름 만에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대우그룹 사태와 ‘닷컴 버블’ 붕괴로 수익률이 급락해 6개월 만에 20조 원이 넘는 자금이 이탈해 문제가 된 펀드. 하지만 바이코리아 나폴레옹펀드 등 일부는 없어지지 않고 있다가 2004년 현대투신운용이 푸르덴셜에 인수돼 푸르덴셜자산운용으로 재출범하면서 푸르덴셜 나폴레옹정통액티브주식형펀드로 이름이 바뀌어 계속 판매 중. 푸르덴셜자산운용 관계자는 “2000년 초 수익률 급락 때 환매한 투자자는 손해를 봤겠지만 계속 가지고 있던 투자자는 40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며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언급.
“금감원, 인터넷 공개 정보도 보안 취급”
○…금융감독원 수뇌부가 최근 각 부서가 보유한 자료를 임의로 언론에 제공하지 말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 정치적으로 민감한 자료뿐 아니라 금감원이 갖고 있는 일반 금융 관련 통계를 인용한 기사로 인해 금감원이 곤란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라고. 이 때문에 일부 부서는 이미 발표됐던 통계조차 비밀로 하고 있으며 언론과의 접촉도 최소화하려고 애쓰는 모습. 금감원의 한 국장은 “과거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했던 정보까지 내부 보안자료로 취급해 쉬쉬하는 지경”이라며 도를 넘은 ‘비밀주의’에 대해 일침.
“SKT 中공장 매각, 사업전략과는 무관”
○…SK그룹은 동아일보가 28일 “SK텔레콤이 중국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 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 공장을 매각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단독 보도하자 “보도 내용은 맞지만 SK그룹의 중국 진출 전략이 소극적으로 바뀌었다고 해석하지는 말아 달라”며 민감한 반응. 그룹의 한 관계자는 “우루무치 공장 매각은 중국 사업전략 변화와 무관한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는데 이는 증권가에서 “SK 내부에서 중국 진출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는 소문이 증폭될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계속 운영해 온 이 공장을 이 시점에 중국 기업에 매각하려는 것은 다양한 해석과 억측을 낳을 만하다”고 분석하기도.
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