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회담 끝나… 군사공동위 구성 등은 합의
남북은 29일 제2차 국방장관회담에서 교류협력사업의 군사적 보장 조치와 신뢰 구축을 논의하기 위해 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서울에서 3차 국방장관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핵심 의제인 서해 공동어로수역 문제는 설정 위치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이른 시일 내에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어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남북은 이날 평양 시내 송전각 초대소에서 열린 국방장관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7개조 21항의 공동합의문을 만든 뒤 양측 수석대표인 김장수 국방부 장관과 김일철(차수) 인민무력부장이 종결회의를 열어 보도문 형식으로 발표했다.
이 보도문에 따르면 남북은 전쟁 반대 및 불가침 의무를 준수하기로 하고 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해 해상 불가침 경계선 문제와 군사적 신뢰 구축 조치를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 군사공동위는 1992년 기본합의서에서 합의했지만 지금까지 열리지 않았다.
남북은 다음 달 11일로 예정된 문산∼봉동 경의선 화물열차 개통을 군사적으로 보장하는 한편 별도 군사회담을 열어 서울∼백두산 직항로 개설, 한강 하구 공동 이용, 북측 민간 선박의 해주항 직항 등 교류협력사업의 군사적 보장 조치를 협의하기로 했다.
또 군사적 신뢰 조성 차원에서 6·25전쟁 전사자의 유해 공동 발굴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내년 서울에서 3차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것은 군 수뇌 간 회담의 정례화를 위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흘간의 회담 일정을 마친 남측 대표단은 예정보다 6시간 이상 늦은 이날 오후 10시경 전세기 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거쳐 김포공항으로 귀환했다.
김 장관은 도착 직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회담의 결실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군사적 신뢰 구축 조치를 마련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