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다른 아들/도릿 오르가드 지음·박미섭 옮김/223쪽·9000원·검둥소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사는 아랍인 하미드. 정치에는 관심도 없지만 극심한 차별 속에 적대감만 키워 간다. 그런데 웬 ‘정신 나간’ 유대인 할머니 미리암 로젠이 그를 아들처럼 아껴 준다. 중동전쟁으로 아들을 잃고 아랍인을 증오하던 로젠은 왜 하미드를 부둥켜안았을까. 저자는 독일에서 태어나 이스라엘로 이주한 유대인 저널리스트. 피비린내 나는 분쟁의 땅에서 화해의 씨앗을 뿌릴 수 있는 건 ‘어머니의 사랑’임을 일깨운다. 정치도 종교도 건너지 못한 불행의 역사. 그건 서로에 대한 이해로부터 다리를 놓는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