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강자가 없다는 평가 속에선 첫판을 화끈하게 이겨야 기선을 잡을 수 있다.
1일 개막하는 프로배구 2007∼2008 V리그에 임하는 남녀부 감독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저마다 “우리가 우승 후보”라며 개막전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남자부 개막 첫 경기에서는 V리그 2연패를 이룬 현대캐피탈과 겨울리그 9연패의 삼성화재가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1일 맞붙는다. ‘현’ 챔피언과 ‘과거’ 챔피언의 만남.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를 구하지 못했고 삼성화재는 신진식 김상우 등이 은퇴해 공격진이 약해졌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과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이날 승리로 이런 주위의 평가를 날려 버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돌풍의 핵으로 지목된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은 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맞대결한다.
문용관 대한항공 감독은 “LIG손해보험을 크게 이겨야 챔프전 진출에 유리하다”고 밝혔고, 박기원 LIG손해보험 감독도 “우승 후보의 면모를 승리로 보여 주겠다”며 응수했다.
‘컴퓨터 사령탑’ 김호철, ‘코트의 제갈공명’ 신치용, ‘이란 배구의 대부’ 박기원, ‘부드러운 카리스마’ 문용관. 4인 4색 남자 사령탑의 초반 기 싸움이 볼 만할 듯하다.
여자부에서는 지난 시즌 챔피언 흥국생명이 1일 KT&G와,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 GS칼텍스는 2일 한국도로공사와 각각 시즌 개막전을 벌인다.
한편 이번 시즌에는 ‘비디오 판정제’를 도입해 각 팀이 경기당 한 번씩 비디오 판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여자 경기에 적용됐던 2점짜리 후위공격은 5세트의 경우 1개만 인정하기로 했다. 1∼4세트는 종전처럼 2회.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