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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값 뛰는데 담그느니 사 먹자”… 김치택배 물량 급증

입력 | 2007-12-03 03:03:00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택배업체들이 김치택배 특수(特需)를 누리고 있다.

집에서 김치를 담그기보다 포장 김치, 고향에서 담근 김치를 택배로 받아 먹는 가정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배추 값 폭등으로 김치를 주문해 먹는 소비자가 크게 늘면서 김치택배가 ‘효자상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은 올해 10월 배송된 김치 물량이 40만1000상자로 지난해 같은 달 물량(8만3000상자)보다 약 5배로 늘었다.

대한통운 측은 택배로 배송되는 김치의 90% 이상이 TV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한 물량이기 때문에 김치택배 물량 증가는 그만큼 김치를 사먹는 소비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진은 매년 김장철(11월∼다음 해 2월) 김치택배 물량이 △2005년 17만2000상자 △2006년 32만1000상자에 이어 올해에는 40만 상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철민 한진 홍보팀 과장은 “지난해부터 김치 생산 농가들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맞벌이 부부와 싱글족을 타깃으로 판매하는 김치 물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택배는 올해 들어 11월 말 현재 개인배송 택배 가운데 40%가량이 김치택배 물량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 김치택배 외에 개인이 보낸 김치택배도 상당수에 달해, 친정이나 시댁에서 김치를 담가 발송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CJ GLS의 올해 김치택배 물량도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40여만 상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올해 김치 값 상승도 김치택배 물량 증가에 기여했다고 택배업계는 분석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김장철 채소가격 및 김장 수요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김장 비용(배추 20포기)을 소매가격 기준 15만7000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김장 비용보다 1만9000원 늘어난 것이다.

이 연구원의 설문조사에서도 ‘직접 담가 먹겠다’는 의견이 44.7%로 지난해보다 2.5%포인트 낮아진 반면 ‘사먹겠다’는 의견은 10.7%에서 13.6%로 2.9%포인트 상승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