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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스타]뮤직 애니메이션 만든 세종대 학생 5명

입력 | 2007-12-04 03:05:00


“졸업전시회 홍보하려 한 건데 생각보다 호응 커 기분 좋아요”

‘저기 새로운 세상이 오고 있어요. 평화와 기쁨과 사랑의 새 세상이.’(‘뉴 월드 커밍·New World Coming’의 가사 중에서)

1960년대 팝가수 마마 카스 엘리엇의 ‘뉴 월드 커밍’이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한 편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과 서재의(24) 씨 등 5명의 학생이 ‘세븐 클랩(SEVEN CLAP·사진)’이라는 팀을 만들어 제작한 ‘뉴 월드 커밍’ 뮤직 애니메이션 손수제작물(UCC).

이 UCC에서는 LP 레코드판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아날로그 감성의 팝송 리듬에 맞춰 두 명의 남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춤을 춘다.

재생 시간은 1분 56초에 불과하지만 학생들의 작품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동화적 영상미를 갖춘 이 작품에 누리꾼들은 ‘대단히 따뜻하고 예쁘다’ ‘보고 또 보고 있다’ ‘그냥 멋지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와 같은 댓글을 달며 찬사를 이어 가고 있다.

사실 이 작품은 세븐 클랩이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과의 졸업전시회 오프닝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 중인 애니메이션을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편집한 것이라고 한다.

전시회를 홍보하기 위해 ‘살짝’ 공개한 것이 뜻밖의 호응을 얻은 것이다.

“후배, 친구들과 함께 1년 동안 작업했는데 2분짜리 영상으로 나오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어요. 그런데 많은 분이 UCC를 보고 좋아해 주니까 좋죠. 지금 작업 중인 본편은 나중에 국제 공모전에 정식 출품할 생각이에요.”(서 씨)

서 씨는 “최근에는 작품의 음악과 영상뿐만 아니라 스토리를 고민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며 “애니메이션 감독이 돼 내 이름을 건 작품을 극장에 거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일본 등 다른 애니메이션 강국에 비해 국내 애니메이션 환경은 아직 척박한 상황. 하지만 대학에 와 보니 정말 잘하는 친구가 많고, 도전 의지도 새록새록 커 간다고 했다.

몇 해 전 우연히 겸재 정선의 그림을 보고 동양화의 미학에 푹 빠져 있다는 서 씨는 “앞으로는 한국적인 느낌을 살린 좋은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들어 세계에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