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칸소 주지사 출신… 서민에 인기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서 1위 기염
미국 공화당의 경선가도에 ‘허커비 경계령’이 내려졌다.
올해 초만 해도 미국 내 가장 가난한 아칸소 주의 주지사 출신인 마이크 허커비(52·사진) 후보의 당내 지지도는 5%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2일 공개된 첫 경선지 아이오와 주 여론조사에서 그가 29%의 지지율로 당내 1위로 발돋움했다.
2위는 1년 내내 이 지역에서 수백 만 달러의 TV 광고비를 투입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한편 이날 공개된 아이오와 주 민주당 여론조사에서는 버락 오바마 후보가 28%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전국적 지지도로는 20%포인트 이상 앞서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25%로 2위를 차지했다.
허커비 후보의 돌풍이 전국적 현상이라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선두를 지켜 온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이곳보다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플로리다 등 선거인단이 많은 주에 공을 들여 왔다.
하지만 침례교 목사,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 출신으로 말솜씨라면 따라잡을 사람이 없다는 그의 선전은 다른 후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그는 미국식 서민의 힘을 앞세우며 저학력 저소득층을 파고들었다. 그는 “조상 대대로 고교 졸업자는 우리 집안에 내가 처음”이라며 “나의 삶은 미국인의 꿈을 대변한다”고 말하곤 한다.
이런 점에서 그는 백만장자 출신 주지사의 아들로 태어나 벤처 투자에 성공해 억만장자가 된 롬니 후보와 대척점에 서 있다.
하지만 그는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정책을 앞세우는 바람에 ‘호감도는 높으나, 진지한 후보로 검토되기 이르다’는 평가도 받는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