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충청권의원 포함 “개별 입당은 대선후에”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입당하려는 비(非)한나라당 의원 및 기초단체장들이 1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는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의원 3, 4명과 충청권의 A 의원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대선이 끝날 때까지 이들의 개별 입당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후보 단일화나 정책 연대 등 큰 틀에서의 외연 확대는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날 통화에서 “정몽준 의원처럼 외연 확대의 상징적 의미가 있는 경우를 제외한 개별 의원들의 대선 전 입당은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대선을 16일 앞둔 시점에서 의원들의 입당은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거란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의원들이 대거 한나라당에 입당했지만 선거 결과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이들의 개별 입당을 받지 않기로 한 데는 기존 조직과의 충돌과 분란을 우려해서다. 이들이 입당할 경우 내년 4월 총선 공천 보장을 요구할 것이고 이미 한나라당 소속으로 해당 지역구를 관리해 온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나 그 조직과의 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입당을 원하는 의원들에게 대선 전까지는 무소속으로 남아 이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의 입당은 대선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비한나라당 의원들의 한나라당 입당설은 지난해 말에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당시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의 입당 타진 사실을 공개하면서 “만약에 그런 분을 받아들인다면 누가 당에 충성을 하겠느냐”며 “한나라당 역시 만만하게 철새들이 오가는 도래지가 결코 아니라는 것을 당내에 있는 분들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입당은 없던 일이 됐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