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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배구코트 ‘블루칩’ 떴다

입력 | 2007-12-04 03:05:00


당차게 외치는 ‘파이팅’, 선배를 능가하는 여유 있는 플레이, 스파이크를 성공시킨 뒤 양팔을 들어올리며 모습….

전혀 신인 같지 않은 ‘프로 새내기’였다.

내년 2월 한일전산여고를 졸업하는 여자 프로배구 신인 배유나(18·GS칼텍스). 181cm의 늘씬한 몸매, 코트를 수놓는 당찬 플레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깜찍한 외모. 전문가들은 여자 배구의 인기를 주도할 ‘블루칩’이 탄생했다고 흥분하고 있다.

배유나는 10월 신인드래프트에서 종합 1순위로 GS칼텍스에 둥지를 튼 뒤 소속 팀 훈련에 합류한 지 2주밖에 안됐다. 하지만 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의 데뷔전에서 ‘베테랑’ 언니들 못지않은 안정된 플레이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고교 때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하던 배유나는 이날 선배 정대영이 맹장 수술 후유증으로 출전하지 못하자 ‘대타 센터’로 나섰다. 경기 뒤 “유나가 그 포지션이 아닌데 예상하지 못한 대활약을 했다”는 이희완 GS칼텍스 감독의 평가대로 그는 펄펄 날았다.

19점을 뽑아 팀 내 최다인 브라질 출신 하께우(21점)에 이어 득점 2위. 서브득점 3개, 블로킹 4개, 후위공격 2개를 성공해 트리플크라운(서브, 블로킹, 백어택 3개 이상)에 백어택 한 개가 모자란 대활약을 펼쳤다. 특히 프로 데뷔전이었음에도 공격범실이 단 하나도 없었다.

배유나는 “언니들이 잘 도와줘 첫 경기를 잘했다. 신인왕에 도전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