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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봄을 위한 보약…올림픽 야구대표 2승1패 베이징 직행 실패

입력 | 2007-12-04 03:05:00

3일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아시아 예선에서 한국 대표팀이 필리핀 대표팀을 7회 콜드게임(13-1)으로 꺾은 뒤 손바닥을 마주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타이중=연합뉴스


“꿈은 이루진 못했지만 희망을 봤다.”

한국 야구가 3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 구장에서 막을 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 겸 제24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2위(2승 1패)에 머물며 일본(3승)에 한 장뿐인 올림픽 티켓을 내줬다. 3위는 홈팀 대만(1승 2패), 4위는 필리핀(3패).

그러나 한국은 대만과 함께 내년 3월 대만에서 열리는 2차 예선 출전 자격을 얻었다. 2차 예선에는 멕시코 캐나다 영국 등 8개국이 출전해 올림픽 티켓 3장을 놓고 리그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번 아시아 예선에서 김동주(전 두산) 이대호(롯데) 이병규(주니치) 등 중심 타선의 부진이 아쉬웠다.

하지만 한국은 ‘젊은 야구’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 올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종욱 고영민(이상 두산)은 이번 예선에서 홈런 3방을 합작했고 한기주(KIA) 장원삼(현대) 강혁(삼성)은 차세대 에이스답게 잘 던졌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다. 내년에는 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며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진출에 실패한 건 아쉽지만 짧게 끊어 치는 타격을 보완하면 올림픽 메달까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내년 초 국내파 위주로 대표팀을 꾸릴 예정이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최고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뿌린 SK 투수 김광현 등을 보강한다. 왼손 엄지 부상에서 완쾌되는 이승엽(요미우리)까지 가세할 수 있다.

한국은 이날 약체 필리핀을 상대로 고영민의 2점 홈런 등 16안타를 몰아쳐 13-1로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류제국(탬파베이)은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포함해 3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고영민은 4타수 3안타 4타점, 김민재(한화)는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일본은 에이스 다루빗슈 유(니혼햄)를 선발로 내세워 대만을 10-2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베이징 올림픽 야구는 개최국 중국과 미국 쿠바 네덜란드 일본 5개 팀이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타이중=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촬영: 황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