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 처음 남극 마라톤에 도전한 안병식(앞) 씨가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서 설원을 달리고 있다. 안 씨는 이 마라톤에 참가한 15명의 참가자 중 3위를 차지했다. 사진 제공 안병식 씨
제주 출신 화가인 안병식(34·사진) 씨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남극 마라톤’을 완주했다.
안 씨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3일 동안 세종기지가 있는 남극 킹조지 섬, 디셉션 섬 등을 순회하는 남극 마라톤 130km를 달려 세계 8개국에서 참가한 15명의 선수 가운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남극 마라톤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마라톤, 중국 고비 사막 마라톤, 칠레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 등 3개 마라톤을 완주한 선수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이들 마라톤은 ‘세계 4대 극한 마라톤’으로도 불린다. 전 세계 마라토너와 모험가, 철인경기 선수들의 도전 목표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미국 ‘레이싱 더 플래닛’은 이번 남극 마라톤에 ‘최후의 사막 마라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안 씨는 지난해 고비 사막 마라톤 우승,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 4위, 사하라 사막 마라톤 3위를 해 참가자격을 얻었다.
안 씨는 마라톤을 완주한 뒤 기자에게 보낸 e메일에서 “당초 250km를 달릴 예정이었으나 눈보라와 강풍이 몰아치는 영하 20도의 악천후 때문에 일부 코스가 취소됐다”며 “30cm가 넘는 눈 위, 계곡 등을 달리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생애 결코 잊지 못할 짜릿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