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촛불 기자실’ 경찰청… 전기-난방 공급도 끊어

입력 | 2007-12-04 03:05:00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있는 경찰청 기자실에서 이곳에 출입하는 기자들이 촛불을 켠 채 기사를 쓰고 있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8시경 기자실의 전기와 난방을 차단했다. 변영욱 기자


국방부도 “내일까지 방 빼달라”

국방부는 3일 서울 용산구 신청사 1층에 있는 기사송고실을 5일까지 비우고 구청사 별관에 마련된 새 송고실로 옮기라고 출입기자들에게 통보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국정홍보처에서 이른 시일 내에 기존 기사송고실을 폐쇄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새로 마련된 통합브리핑룸과 기사송고실로의 이전을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출입기자들은 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체의 취재통제 조치를 거부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 뒤 기사송고실 이전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국방부에 전달했다. 또 국방부가 기사송고실을 강제 폐쇄할 경우 합법적이고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대못질’을 저지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청은 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본관 2층에 있는 기자실의 통신수단을 끊은 데 이어 3일 오후 8시경부터는 전기와 난방 공급도 차단했다.


촬영 : 김재명 기자

이에 따라 출입기자들은 기자실에서 촛불을 켜고 실내 촛불시위를 시작했다. 경찰청 출입기자들은 기자실 폐쇄에 항의해 지난달 30일 밤부터 매일 교대로 기자실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