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업체 잇달아 떠나… “市 차원 지원책 마련해야”
대전에 기반을 둔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대전을 떠나고 있다.
3일 대전시와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대전에 본점을 둔 A족발은 최근 본사를 충북 청원군으로 옮겼다. 전국에 170여 개 가맹점을 둔 이 프랜차이즈는 1984년 대전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역에 세금 수입은 물론 고용 창출, 지역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도 크게 기여해 왔다.
전국적으로 50여 개 매장을 지닌 B맥주전문점도 최근 본사를 서울로 옮겼다. ‘본점이 지방에 있어 수도권 진출이 어렵다’는 이유다.
현재 대전에 본점을 둔 프랜차이즈는 30여 개. 장충동 왕족발, 피자 2001, 5·5 닭갈비, 토스트 굽는 사람들, 배윤박, 황실 유럽자수, 한미타올 등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들이다.
이들 업체가 대전을 떠나는 것은 영업력 확장을 위한 것이 대부분. 하지만 자치단체의 육성책이 부족한 것도 한 원인이다.
대전지역 한 가맹본부장은 “지역이나 자치단체에서 아무런 지원이나 보호를 받은 일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대전에서 프랜차이즈에 성공하면 전국 어디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만큼 대전지역의 프랜차이즈 영업 환경이 열악하다”고 말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KFA)의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의 외식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지역에 연고를 둔 가맹본부들이 다른 곳으로 옮길 경우 지역에 미치는 손실이 큰 만큼 지자체가 적극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시의 한 관계자는 “최근 프랜차이즈협회 대전충남지회가 설립된 만큼 업체 관계자와 머리를 맞대고 지원 방안 등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