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레프트 공격수 정평호(왼쪽)가 상무 김도형(가운데)과 문성준의 더블 블로킹 사이로 강력한 스파이크를 터뜨리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역시 관록은 무서웠다.
겨울리그 9연패에 빛나는 삼성화재가 전문가들이 꼽은 우승 후보 대한항공을 격추시켰다.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
삼성화재는 신진식 김상우 등 토종 간판 스타들의 은퇴로 전력에 공백이 생겼지만 짜임새 있는 수비 조직력으로 위기를 관리하고 크로아티아 출신 안젤코(35득점·10후위공격), 손재홍 장병철(이상 9득점)을 앞세워 대한항공에 3-1(21-25, 25-19, 25-23, 25-20)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개막전에서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꺾은 데 이어 시즌 초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객관적인 전력은 대한한공의 우위. 하지만 삼성화재는 우승 경험이 있었다. 1-1로 맞선 3세트 18-20으로 뒤지던 상황. 삼성화재는 안젤코의 강타와 최태웅의 재치 있는 플레이 등으로 23-23으로 따라붙었고 대한항공 신영수와 보비의 실책에 편승해 25-23으로 세트를 따냈다.
삼성화재는 4세트에서도 안젤코와 장병철 등이 포인트를 쌓으며 낙승을 거뒀다. 반면 대한항공은 진상헌과 김영래 강동진 등이 서비스 실책을 연발했다.
대한항공은 경기 초반 보비와 장광균(이상 18득점)의 좌우 쌍포를 앞세워 1세트를 따내며 기선을 잡았지만 실수로 자멸했다.
아마추어 초청팀 경기에서는 한국전력이 풀세트 접전 끝에 상무에 3-2(19-25, 25-20, 25-18, 21-25, 29-27)로 역전승을 거뒀다.
여자부에서는 KT&G가 짜임새 있는 수비 조직력을 앞세우고 페르난다(14득점·3후위공격)와 지정희 홍미선(이상 10득점)이 공격을 주도해 우승 후보 GS칼텍스를 3-0(25-19, 25-19, 25-17)으로 물리치고 2연승했다.
대전=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