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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을 기다리며…올림픽 야구대표 ‘조용한 귀국’ 동행해보니

입력 | 2007-12-06 02:56:00


야구대표팀이 4일 오후 대만에서 ‘조용히’ 귀국했다. 내년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일본에 한 장뿐인 올림픽 티켓을 내준 탓이다. 대만 출발부터 귀국까지 대표팀과 동행했다.

#풍경1 타이베이 국제공항


귀국길에 선동렬(삼성) 코치는 타이베이 국제공항 로비에서 우연히 일본 호시노 센이치 감독을 만났다. 선 코치가 “우승을 축하한다”고 인사하자 호시노 감독은 “한국도 잘했다. 한국이 일본과의 경기에서 투수를 수시로 바꿔 타자들이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화답했다. 호시노 감독은 위장 타순 논란에 대해 최소한 이 자리에선 “(한국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풍경2 비행기 안

주장 박찬호(전 휴스턴)는 기내에서 제일 바빴다. 대표팀 선후배들에게 작은 수첩을 건네며 무엇인가 적어달라고 했다. 선수들과 연락하기 위해 전화번호와 e메일 주소를 받은 것. 박찬호는 “후배들이 잘해 이제는 나 없이도 잘될 것”이라며 대표팀에서 물러날 뜻을 비쳤다.

전병호(삼성)는 “한국 타자는 장타력, 일본은 섬세함이 장점”이라고 평했다. 그는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을 때 일본 타자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 공을 끝까지 커트해 내는 능력이 탁월했다”고 덧붙였다.

#풍경3 인천 국제공항 로비

대표팀은 해단식 없이 간단한 인사만 나눈 채 헤어졌다.

류제국(탬파베이)은 “대만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 후보로 이름만 올려 섭섭하다. 내년 메이저리그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대만전 승리 투수 류현진(한화)은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부모님이 마중을 나와 눈길을 끌었다.

대표팀은 내년 초 국내파 위주로 팀을 다시 구성한다. 대만에서 열리는 2차 예선은 한국 대만 캐나다 멕시코 등 8개국이 참가해 3위까지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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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 황태훈 기자


촬영 : 황태훈 기자


촬영 : 황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