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울산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전에서 동부 전창진 감독이 표명일(왼쪽)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농구연맹
“우리 명일이 좀 잘 부탁합니다.”
전창진 프로농구 동부 감독은 한국농구연맹(KBL)이 주관하는 ‘이달의 선수상’의 기자단 투표를 앞두고 가드 표명일에 대한 이례적인 전화 득표 활동을 벌였다.
전 감독의 각별한 사랑을 받은 표명일은 5일 발표된 ‘11월의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유효 투표수 76표 가운데 44표로 KT&G 주희정(11표)을 크게 제쳤다.
1998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이 상의 주인공이 되는 영예를 누린 표명일은 상금 200만 원을 받았다. 11월 말까지 경기당 평균 13.2득점, 4.1어시스트, 1.7가로채기로 눈부시게 활약한 그는 “이런 큰 상은 처음이라 얼떨떨하다”며 웃었다.
기아와 KCC 시절 강동희와 이상민이라는 스타 가드의 그늘에 가려 후보 신세였던 표명일은 지난해 동부 이적 후 주전 자리를 꿰차고 뒤늦게 ‘꽃’을 피우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