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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주변 “최재경이 맡은 件은 뒷말이 없다”

입력 | 2007-12-06 02:56:00


수사 총지휘 崔특수1부장, 론스타-제이유사건 깔끔처리 ‘소방수’ 별명

‘BBK 주가 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장인 최재경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은 김경준 씨의 한국 송환 하루 전인 지난달 15일 인천공항에 직접 나갔다.

다음 날 공항에 도착할 호송팀과 김 씨의 이동계획 등을 꼼꼼히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통상 이런 일은 수사팀 검사가 맡는다.

한 전직 검찰 고위 간부는 최 부장에 대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일수록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최 부장은 오직 실체적 진실만 찾는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 기소한다”고 평가했다.

전현직 검찰 간부들이 “최 부장이 맡았던 수사는 ‘뒷말’이 없다”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 부장은 지난해 초 현대자동차 비리, 론스타 수사에 이어 올해에는 제이유사건까지 깔끔히 처리해 ‘검찰 대표 소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철저한 보안 속에 현대차 사옥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한 것은 지금도 검찰 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지난달 ‘BBK 주가 조작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을 맡았을 때 검찰 안에서는 최 부장의 강성 스타일 탓에 긴장감이 나돌았다. ‘최 부장이 사건을 맡은 이상 모든 의혹을 있는 그대로 다 파헤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최 부장이 가장 곤혹스러웠던 때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 수사팀장을 맡았을 때였다.

그는 8월 13일 이 후보의 맏형 이상은 씨 지분에 대해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고 수사결과를 발표했고, 이 후보 측은 ‘검찰의 정치 개입’이라며 최 부장 등 수사팀을 비난했다.

4개월 뒤 최 부장은 이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 무혐의라는 수사결과를 발표해 또다시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