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 울산지검장)는 삼성그룹의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120여 개 계좌에 대한 추적을 계속하는 한편 이들 계좌와 연결된 계좌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수남 특본 차장은 5일 “삼성 측이 관리한 것으로 의심되는 차명 의심 계좌 120여 개에 대한 계좌 추적을 통해 계좌를 개설한 경위와 입출금 내용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차장은 “최초 입금된 자금이 개인 계좌에서 온 것인지, 회사 계좌에서 온 것인지, 출금된 돈이 어느 계좌로 흘러갔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특히 가장 핵심적인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본은 이날 삼성의 경영권 편법 승계 및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3명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기초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금융기관 실무자들을 주로 소환하고 있으며 조사 과정에서 신분이 피의자로 바뀔 수 있는 참고인은 아직까지 부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본은 당분간 압수물 분석과 계좌 추적에 집중할 방침이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