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굿모닝신한증권 ‘국제투자 포럼’ 개최
국내외 금융 전문가들은 아시아 국가들의 내년 경제를 비교적 밝게 전망하면서 아시아 신흥시장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의견은 하나금융그룹과 굿모닝신한증권이 5일 각각 개최한 ‘국제 투자 콘퍼런스’와 ‘아시아리서치 포럼’에서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통화 강세를 예상하는 한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상황인 점을 감안해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시아 경제,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와 무관할 듯”
하나금융그룹이 출범 2주년을 기념해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연 국제 투자 콘퍼런스에서 앤드루 프레리스 BNP파리바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등 선진국 경제사정이 좋지 않다고 해서 아시아 금융시장이 몰락할 것이란 생각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는 미국 부동산 시장에 국한된다”며 “중국의 은행과 대만의 보험사를 빼고는 아시아 국가들이 받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낮아진 데다 아시아 국가의 정책금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전혀 다르게 움직이는 ‘탈(脫)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
제롬 라팔디니 UBS 글로벌 에셋매니지먼트 상무는 “아시아 헤지펀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헤지펀드로서는 오히려 높은 수익을 올릴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는 ‘공격적이고 위험하다’는 오해가 있지만 실은 변동성이 채권 다음으로 낮아 안전성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해외 투자는 ‘아세안’이 유망”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아시아리서치 포럼’을 갖고 “한국은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 양적 팽창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므로 중국 및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에 대한 투자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5개국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노리코 가만 인도네시아 BNI증권 리서치헤드는 “2008년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은 소비 지출 및 직접투자 증가로 6.8%에 이를 것”이라며 “경제 성장의 원동력은 풍부한 천연자원의 활용을 기대하는 외국인의 대규모 직접투자”라고 소개했다.
이슬람 금융의 허브로 주목받는 말레이시아도 6%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연전 여우 말레이시아 KIBB증권 리서치헤드는 “말레이시아 정부는 ‘오일 머니’ 투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내수시장 성장으로 2008년 경제성장률이 6.1%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