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한국, 분담금 11위 불구 조달실적 52위 그쳐”
국내 기업의 유엔조달시장 진출 현황(단위:달러)-한국전체 물품2960만46억7000만서비스 310만47만3000만합계 3270만 94억 2006년 기준.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의 유엔 분담금 규모는 전체 회원국 가운데 11위이지만 조달실적은 52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우리 기업의 유엔 조달시장 진출 사례 보고서’에서 한국의 유엔 분담금은 연간 1억3000만 달러로 전체 유엔 예산의 2%나 되지만 유엔 조달시장에서의 조달실적은 3270만 달러로 전체의 0.3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유엔은 본부 및 산하 40여 개 기구가 세계 각국의 기업들로부터 물품과 서비스를 공급받고 있고, 유엔 조달시장의 전체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94억 달러에 이른다.
이 보고서는 “유엔조달 시장 진출을 지원할 만한 시스템이 미비한 데다 은행 등 관련 기관들의 유엔조달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국내 기업의 유엔조달 실적이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실제로 A기업은 유엔과 조달계약을 체결한 뒤 유엔 계약서를 갖고 국내 금융사에 수출자금 대출 신청을 냈다. 하지만 은행은 유엔이 신용장을 개설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채 A기업에 신용장 개설을 요구해 결국 A기업은 필요한 자금을 빌리지 못했다.
이 보고서는 “유엔조달 시장에 대한 관련 기관의 이해도 제고와 방대한 유엔 조직의 입찰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유엔 조달 실적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