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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제계에선]제지업계 “고맙다, 대선 특수!”

입력 | 2007-12-07 03:02:00


무림SP-한솔제지, 투표 안내문-봉투용지 늘어 희색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용 투표용지를 만드는 제지업체 무림SP와 한솔제지가 ‘반짝 특수(特需)’를 기대. 선거용 투표용지는 자동 분류기에 적합한 특수지여서 일반 종이보다 1.5배 정도 비싼 데다 이번 17대 대선에서는 투표용지 물량도 16대 대선에 비해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 이유는 이번 대선에서는 투표용지 규격이 5년 전에 비해 커진 데다 유권자 수도 약 250만 명 늘었기 때문이라고. 한편 한솔제지는 투표 안내문과 후보 소개 자료 등이 담긴 선거용 봉투용지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LG “휴대전화 폭발 해프닝, 신속한 원인 규명 다행”

○…최근 ‘휴대전화 배터리 폭발 추정 사망’ 사건이 희대의 해프닝으로 결론이 난 뒤에도 이 사건 때문에 곤욕을 치렀던 LG그룹은 충격이 워낙 컸던 탓인지 아직도 놀란 가슴을 추스르느라 애쓰는 모습. 그룹의 한 임원은 “일부 외신이 ‘LG 휴대전화가 사람을 죽였다’는 식의 자극적 보도를 하자 일본 등 몇몇 선진국의 판매상들은 한때 ‘LG 휴대전화 판매 중지’를 결의하기도 했다”며 “며칠만 원인 규명이 늦어졌어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뻔했다”고 귀띔. 구본무 회장도 사건 발생 직후부터 사태의 장기화를 가장 우려하면서 상황 진전을 직접 챙겼다는 후문. LG전자의 고위 임원은 “그룹과 LG전자, 배터리 제조회사인 LG화학 등이 공동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적극 대응한 것이 조기 진화에 도움이 됐다”고 귀띔.

“대선 테마주 배후 ‘큰손’ 조심!”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이른바 ‘대선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테마주 급등의 배후에 ‘큰손’이 있다는 지적도 나와. 특정 후보 관련주로 분류된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데 대해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이른바 ‘큰손’들이 자기들끼리 이 기업 저 기업 갖다 붙여서 대선 관련주 리스트를 만드는 사례가 많다”며 “대선 후보 테마주는 실체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설명. 이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현저하게 주가가 오르는 기업에는 조회공시를 요구할 수 있지만 대선을 앞두고 ‘다 아는’ 이유를 가지고 일일이 조치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라며 “개인 투자자가 섣불리 뛰어들었다가는 큰 손해를 볼 수도 있으므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당부.

정몽구 회장 “인사 계획 아직 없다”… 임직원들 해석 분분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조직 개편과 대규모 인사가 12월 말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정몽구 회장이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해 임직원들이 정 회장 발언의 의미를 놓고 촉각. 올해 미국 중국 등 해외 판매 실적이 좋지 않아 대규모 인사와 조직 개편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런 발언이 나오자 임직원들은 “의례적인 답변일 뿐 예상대로 조직 개편과 인사가 있을 것이다” “아니다. 뭔가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며 설왕설래. 그러나 회사 안팎의 사정으로 지난해부터 유난히 인사가 적었던 만큼 연말 정기인사 폭이 크고, 글로벌 판매와 브랜드 경영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위축된 삼성… 홍보-마케팅도 축소 움직임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이 특별검사 수사를 받게 되는 상황에까지 이르자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일상적인 홍보나 마케팅 활동까지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매년 말에 삼성그룹의 홍보 및 광고 담당자 수백 명이 참석했던 ‘삼성 홍보인의 밤’ 행사도 올해는 취소. 한 계열사의 홍보 임원은 “‘홍보인의 밤’은 내부 행사이기 때문에 요즘 분위기상 생략하는 것이 당연할 수 있지만 특검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대외 홍보 및 마케팅 행사도 규모를 축소하거나 취소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토로. 다른 계열사의 홍보 관계자도 “일상적인 홍보 활동도 관련자들의 의견을 물어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고 언론의 평범한 취재 요청에도 은근히 경계심을 갖게 된다”고 하소연해 당분간 삼성이 지극히 방어 중심적인 ‘고슴도치 홍보’를 할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임상규 농림부 장관, 영화 ‘식객’ 적극 홍보 자청

○…임상규 농림부 장관이 6일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식객’의 300만 관객 돌파를 축하하며 제2의 식객을 기대한다”고 말해 눈길. 농림부는 최근 ‘식품산업’을 소관 업무로 맡게 됨에 따라 내년부터 한식(韓食) 세계화 사업, 식품산업클러스터 사업 등을 통해 우리 음식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국내 식품산업을 육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 농림부는 우리 음식의 맛과 의미를 담은 영화 ‘식객’이 훌륭한 정책 홍보수단이라고 판단해 영화 개봉 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시사회를 연 것은 물론 여주인공 이하나 씨를 농식품 소비촉진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농협과 함께 영화표를 대량 구입. 또 임 장관이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영화표를 선물하며 직접 영화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고.

사이버 모델하우스의 힘! 전시실 공정까지 바꿔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아파트 청약 과열을 막는다는 이유로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열도록 하는 사례가 늘면서 갖가지 해프닝이 발생. 사이버 모델하우스 개장 방침이 정해진 경기 용인시 신봉동에서 아파트 1462채 분양을 준비 중인 동일하이빌은 사업용지에 짓고 있는 모델하우스의 공정을 거꾸로 추진하느라 진땀. 일반적인 경우라면 모델하우스 외관과 내부 중앙홀 공사가 대략 마무리된 후 주택형별 전시실(유닛) 공사가 뒤따르지만 동일하이빌은 주택형별 전시실 공사를 먼저 끝내고 나머지 공사를 동시에 진행 중. 이 때문에 공사 중인 외벽 틈으로 들어온 겨울바람에 톱밥이 날리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한데도 주택형별 전시실은 말끔히 단장. 동일하이빌 관계자는 “사이버 모델하우스에 주택형별 전시실 사진을 먼저 올려야 해 순서를 바꿔 전시실 공사를 서둘렀다”고 토로.

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