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오세근, 슬램덩크 ‘쾅’중앙대 1년생 ‘괴물 센터’ 오세근(오른쪽)이 7일 동국대와의 농구대잔치 결승에서 덩크슛을 터뜨리고 있다. 키 200cm의 오세근은 이날 15득점, 6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의 92-66 대승을 이끌었다. 연합뉴스
어느 팀이 이기느냐는 이미 결정된 듯했다.
1쿼터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32-10. 우승을 다투는 경기마저 싱겁게 만든 중앙대의 위력은 대단했다.
중앙대는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7 농구대잔치 결승에서 동국대를 92-66으로 크게 눌렀다. 38연승 행진을 질주하며 2년 연속 우승.
지난해 11월 대학 1차 연맹전에서 김태술(SK)을 앞세운 연세대에 2점 차로 진 뒤 1년 넘게 패배를 잊은 중앙대는 올해 MBC배와 1·2차 연맹전, 전국체전에 이어 5관왕에 올랐다.
중앙대 졸업반 가드 강병현(14득점)은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괴물 신인’ 오세근(15득점, 6리바운드)은 경기 후 프로팀 단장들의 축하를 받으며 일찌감치 대성할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국내 농구 최다 연승 기록은 1977년 11월부터 1979년 7월까지 이충희 임정명 등을 앞세운 고려대가 세운 49연승.
김상준 중앙대 감독은 “주전 두 명이 졸업하고 다른 팀의 도전이 거세겠지만 내년에 연승 기록을 깨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호근 감독이 사령탑을 맡아 분위기를 되살린 동국대는 1983년 농구대잔치 출범 후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을 차지한 데 만족해야 했다.
여자부에서는 김천시청이 김민정(18득점)의 활약으로 사천시청을 64-62로 누르고 우승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촬영: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