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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 카페]‘글로벌 경영’ 다시 시동 거는 정몽구 회장

입력 | 2007-12-10 02:59:00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8일 기아차 중국 2공장에서 생산된 쎄라토 1호차의 보닛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중국 상하이에서 자동차로 5시간 거리에 있는 장쑤 성 옌청 시는 요즘 축제 분위기입니다. 8일 문을 연 기아자동차의 중국 제2공장 때문이죠. 거리 곳곳에는 공장 준공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습니다.

이날 준공식에는 량바오화 장쑤성 서기, 자오펑(趙鵬) 옌청 시 서기 등 지역 대표들이 대거 참석해 한껏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여수 엑스포 유치 활동 등으로 한동안 뜸했던 글로벌 현장 경영을 다시 가동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에 대한 현지 언론의 관심은 대단했습니다.

준공식 후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 회장은 “투자를 했으니 앞으로 신념을 갖고 경쟁력 있게 잘 운영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글로벌 경영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는 것이냐는 질문엔 “자동차 경쟁이 심하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지만, 경쟁이 치열한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해외 현장 경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정 회장 곁에 있던 설영흥 현대차 중국담당 부회장은 “중국에서의 점유율 10%를 위해 회장님이 직접 나선 것”이라고 거들었습니다.

준공식에는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도 참석했지만 언론과의 접촉은 되도록 피하려는 모습이었습니다. 그에게 소감을 물으려고 하자 회사 관계자가 “오늘은 회장님의 행사”라며 정 사장과의 접촉을 막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현장 경영에 나선 정 회장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도록 하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제2공장 준공식에서 2010년 104만 대 판매라는 중장기 목표를 발표하면서 올해 고전한 중국 시장에서 재기를 다짐했습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이 회사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6.3%로, 1위 폴크스바겐 17.7%와는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납니다.

정 회장은 “디자인에서부터 선택품목에 이르기까지 중국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고 품질의 현지 맞춤형 차량을 개발할 것”이라며 “대대적인 광고와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자동차 판매 2위 국가가 된 중국 시장에서 정 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어떤 결실을 볼지 주목됩니다.

옌청=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