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및 로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 울산지검장)는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일가의 고가 미술품 구입을 대행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서미갤러리 관계자들을 최근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특본은 이들을 상대로 서미갤러리가 2002∼2003년 팝아트 ‘행복한 눈물’ 등 고가의 그림들을 사들이고 유통한 경위와 구입 대금의 출처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남 특본 차장은 “김 변호사가 제기한 의혹 중에는 비자금을 이용한 삼성 일가의 고가 미술품 구입 의혹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그와 관련한 기초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본 수사팀은 휴일인 이날에도 전원 출근해 삼성증권에서 압수한 차명 의심계좌 100여 개에 대한 계좌추적과 압수물 분석을 계속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