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속리산국립공원에 모노레일이 놓인다.
보은군은 속리산 진입 구간인 레이크힐스호텔 앞 잔디광장에서 법주사 수정교까지 1.1km에 모노레일을 설치하기로 하고 최근 민간투자자를 공모해 한국모노레일㈜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모노레일이 놓이는 구간은 문장대와 천왕봉에 오르는 길목으로 코스가 단조로워 등산객들이 지루함을 느끼던 곳이다. 이 업체는 2009년까지 129억 원을 들여 복선 레일을 깔고 50인승 레일카 2량을 운행할 예정이다. 건설비는 전액 업체 측이 부담한 뒤 운영수익으로 회수한다.
군은 이달 중 이 업체와 실시협약을 체결한 뒤 내년 초 주민설명회와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09년 초 착공할 예정이다.
보은군 관계자는 “모노레일은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고 소음이 없는 데다 레일카 모양과 구조 등도 다양하게 만들 수 있어 관광객을 끄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침체된 속리산 관광의 명성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속리산 관광객은 1996년 183만8420명에서 2001년에는 110만7245명으로 해마다 크게 줄었으며 지난해는 처음으로 80만 명대까지 내려앉았다.
속리산관광협의회 등 지역 상인들은 해마다 단풍철이면 전국 규모의 가요제와 등반대회를 여는 등 관광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어려움을 겪자 그 대안으로 모노레일 설치를 요구해 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