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혐오시설로 꼽히는 유수지(遊水池)들이 2010년까지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11일 영등포구 양평동 양평1유수지 3만236m²에 대한 생태 복원을 이달 중 마치고 내년 1월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유수지는 홍수 때 저지대에 모인 물을 강제 배출하기에 앞서 잠시 가둬두는 곳이다. 평소에는 생활하수가 지나가는 통로여서 악취가 나는 습지 형태로 방치된다.
서울시는 올 2월부터 양평1유수지에 나무 2만300그루와 야생화 등을 심었다. 이곳에는 1616m² 규모의 생태습지와 정자 등도 마련됐다.
송파구도 이날 10월부터 시작한 잠실유수지 생태복원을 13일 완료한다고 밝혔다. 잠실유수지에는 갈대와 억새, 붓꽃 등으로 뒤덮인 6700m² 규모의 생태습지가 조성됐다.
송파구는 잠실유수지에 이미 설치된 미니축구장, 게이트볼장 등과 연계해 산책로와 벤치를 새로 마련했다.
서울시는 내년 4월 강동구 방이동 성내유수지를 생태공원으로 복원하는 등 2010년까지 서울 시내 유수지 14곳, 39만6513m²에 대한 생태복원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