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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불상제작 스님 942명 발굴

입력 | 2007-12-12 03:01:00


조선시대에 불상을 제작한 스님들은 과연 몇 명이었을까.

이 흥미로운 질문에 답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천국제공항 문화재감정관 최선일 씨가 3년간의 조사 연구 끝에 최근 출간한 ‘조선후기 승장(僧匠) 인명사전’(양사재).

조선후기(1600∼1910년) 전국 사찰에 봉안할 불상을 제작하거나 불상을 수리 또는 개금(改金)한 승려 장인들의 명단을 최초로 밝혀낸 것이다. 최 씨는 불상의 발원문(發願文), 불화(佛畵)의 화기(畵記), 사찰의 사적기(寺蹟記)와 각종 비문 등 300여 건의 기록을 통해 승려 장인의 이름을 찾아냈다.

그렇게 확인한 승려 장인은 942명. 그들의 이름과 약력을 한데 모아 정리하고 승장의 계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수화승(首畵僧)으로 활동한 118명을 별도로 표시해 놓았다. 수화승은 불상을 제작하는 승려들로 이뤄진 팀의 책임자를 말한다.

최 씨는 “15세기까지는 거의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16세기부터 조사했다”며 “이 연구 결과, 하나의 불상을 만드는 데 두세 명부터 예닐곱 명이 참여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단순한 인명사전이 아니라 역사 속에 감춰졌던 승려 장인들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조선시대 불교미술 연구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