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 유망주는 포스코, LG전자, 현대자동차, 그리고 NHN’.
동아일보가 최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내년 유망주 추천을 받은 결과 증시의 주도 업종이 올해 조선업에서 내년에는 자동차 및 정보기술(IT) 업종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유망주 추천에는 교보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대신증권, 대우증권, 동부증권, 동양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서울증권, 우리투자증권, 푸르덴셜증권, 하나대투증권, 현대증권 등 13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한국투자증권의 투자전략부 총괄 임원이 참여했다.
○ 중국 관련주 중에는 포스코가 가장 유망
코스피시장에서 3개, 코스닥시장에서 1개 종목을 추천받은 결과 코스피시장에서는 포스코와 LG전자, 현대자동차가 4표씩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얻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3표로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NHN이 5표로 가장 많았다.
리서치센터장들의 추천 종목을 종합하면 내년에는 증시의 주도 업종 변화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증시를 주도했던 조선업종이 적게 포함된 반면 자동차, IT, 건설, 금융업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올해 주가 급등으로 ‘맹위’를 떨쳤던 포스코는 내년에도 업종 대표주의 위상을 유지하며 중국 관련주의 자존심을 지킬 것으로 전망됐다.
굿모닝신한증권 문기훈 리서치센터장은 포스코에 대해 “중국 관련주 가운데 대표 주자의 위상이 여전하고 철강재 가격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증권 박희운 상무는 “단기적으로는 2008년 상반기 자회사인 포스코건설의 상장(上場)으로 자산가치가 부각되는 것이 호재”라고 전제한 뒤 “중장기적으로도 인도 제철소 가동, 파이넥스 용광로 시설 보유 등 주가 상승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역시 중국 관련주로 분류되며 올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조선업종 중에서는 현대중공업과 한진중공업이 각각 1표씩 추천을 받았다.
○ IT, 자동차 업종이 ‘차기 대권주’
자동차와 IT 관련주도 ‘긴 침묵’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IT 관련주는 삼성전자, LG전자, LG필립스LCD 등이 고른 추천을 받았다. 업종 경기가 호황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김영익 부사장은 LG전자를 추천하면서 “디스플레이 및 휴대전화의 업황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전자 업종의 호황은 201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를 추천한 푸르덴셜증권 우영무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휴대전화 등의 부문이 2008년에는 동반 회복세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LG필립스LCD도 비슷한 맥락에서 유망주로 꼽혔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은 사상 유례 없는 장기 호황 사이클의 초입 국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현대자동차도 2008년이 도약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증권 신성호 상무는 “현대자동차는 내수시장 지배력이 확고하고 브랜드와 품질 가치 향상으로 해외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이에 비해 주식 가치는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강성모 상무는 “프리미엄 모델을 출시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우려가 불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 코스닥은 NHN… 변동성 장세 주의해야
코스닥시장에서는 NHN을 꼽은 리서치센터장이 가장 많았다. 대우증권 홍성국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3위의 온라인광고 시장인 일본 진출 교두보를 확보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 것이 추천 이유”라고 밝혔다.
유망 종목과 별개로 리서치센터장들에게 내년 증시 전망을 물은 결과 상승세와 조정장세의 예상이 엇갈렸다.
현대증권 서용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기가 글로벌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머징 시장의 성장 동력이 커질 것으로 보이므로 증시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비해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너무 많이 오른 데 대해 증시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조정장세가 예상되므로 채권 금리를 넘어설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보수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현 리서치센터장은 “이머징 시장의 과열 논란이 불거지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