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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경마 발전 계획’ 갈등… 말 멈춰서나

입력 | 2007-12-13 02:59:00


서울경마공원이 무기한 경마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마주클럽(회장 남승현)은 12일 “이번 주말 경마에 참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마주클럽이 주말 경마 참가를 거부할 경우 경주마 1600마리 가운데 1100마리가 빠지게 돼 경마를 할 수 없다. 마주들의 최종 방침은 13일 오전 결정된다.

농림부와 한국마사회(KRA)가 추진하는 ‘경마 발전 중장기 계획안’을 둘러싼 갈등 때문이다. 2008년 시행 예정인 이 계획안은 1등에게 더 많은 상금을 몰아주는 대신 나머지 말들이 받는 금액은 크게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주들은 자신의 말을 경마에 출전시키기만 하면 어느 정도의 금액을 받아 갔으나 그러지 못하게 됐다.

이에 대해 마주들은 “말 값이 크게 오르는 데 비해 마주들이 받는 금액이 줄어들면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서울마주클럽은 “마사회의 방침이 변하지 않는 한 무기한 경마 중지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며 협상을 요구했다.

마필 관리사 및 조교사와 기수들도 새 계획안에 따른 고용 악화를 우려하며 마주클럽의 경마 거부 움직임에 동조하고 있다.

마사회는 서울 경마가 열리지 못할 경우 제주 경마를 스크린으로 중계해 베팅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마사회는 지난해 12월 폭설로 경마가 열리지 못했을 때 성난 관중이 서울경마공원에 불을 지르는 등 홍역을 치렀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