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자 처음이네요.”
신지애(하이마트·사진)는 14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 샤먼의 오리엔트CC(파72)에서 열리는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오픈 출전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올 한 해를 마감하는 자신의 32번째 대회인 동시에 이 대회는 200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개막전을 겸하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각별한 의미가 생긴 신지애는 같은 코스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 때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쳐 2위 최나연을 8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다만 최근 일본 후쿠오카에서 끝난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 호주 퍼스에서 벌어진 렉서스컵에 이은 강행군이어서 체력 부담이 심할 것이 걱정되는 대목.
그래도 올해 역대 최고인 9승을 올린 신지애는 “푹 쉬지는 못했지만 좋은 경험으로 실력을 키울 수 있었다. 지난해 우승하며 중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는데 올해에도 한국 여자골프의 매운 맛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상금랭킹 2위 지은희(캘러웨이)와 3위 안선주(하이마트)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아경기 여자골프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인 정재은(18), 유소연(대원외고), 최혜용(예문여고)의 ‘삼총사’도 본격적으로 프로 세계에 뛰어든다.
121명의 출전 선수는 한국 프로 45명을 비롯해 중국 대만 태국 등의 강자들로 채워졌다.
한편 신지애는 13일 발표된 세계여자골프랭킹에서 한국 선수로는 가장 높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보다 한 단계 상승. 특히 신지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출전권이 없는 선수로는 유일하게 세계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