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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시합격 배출고교 늘어

입력 | 2007-12-15 03:01:00


748개高로 작년보다 83곳 증가… 과학高비율은 4%P 감소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한 명이라도 합격자를 내는 고교가 늘어난 반면 과학고 출신 비율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14일 지역균형선발 전형 합격자 817명과 특기자 전형 합격자 928명 등 2008학년도 수시모집 최종 합격자 1745명을 발표했다.

이번 수시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탈락한 수험생은 88명으로 지난해보다 14명이 줄었다.

▽합격자 배출 학교 증가=한 명이라도 합격자를 낸 고교는 748개교로 지난해보다 83개교가 늘었다. 특히 특기자전형을 통한 합격자 배출 학교는 268개교에서 378개교로 늘었다.

2004학년도에 511개였던 합격자 배출 학교는 △2005학년도 550개교 △2006학년도 596개교 △2007학년도 665개교로 계속 늘고 있다.

입학관리본부 김경범 연구교수는 “대부분의 고교가 제출하는 서류의 내용이 좋아졌고 평가 기준이 세분화되면서 출신 학교도 다양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과학고 비율 약간 줄어=합격자 출신 고교는 일반고가 1292명(74.0%)으로 가장 많았으며 과학고 288명(16.5%), 외국어고 76명(4.4%), 예술고 48명(2.8%), 자립형사립고 25명(1.4%), 외국 소재 고교 5명(0.3%), 국제고 4명(0.2%), 검정고시 2명(0.1%) 등이었다.

특기자 전형의 인문계 합격자 가운데 외고 비율은 32.3%(46명)에서 올해 33.0%(75명)로 조금 늘었다.

자연계 합격자 중 과학고 출신은 지난해 49.7%(243명)에서 올해 45.7%(287명)로 4%포인트 감소했지만 모집 인원이 증가하면서 합격자는 늘었다.

특기자전형 합격자 중 재학생은 614명, 조기 졸업자 223명, 재수생 84명, 외국 소재 고교 출신 5명, 검정고시 출신 2명 등이었다.

김 교수는 “올해도 자연계 논술을 보지 않는 등 전형 방법이 비슷해 과학고 합격자가 줄어든 이유를 찾을 수는 없다”며 “의미 있는 변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가 2학기 수시 합격자를 14일 발표한 결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한 수험생 비율이 모집인원의 27%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강대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 탈락자가 39.3%로 지난해(17.7%)보다 크게 늘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초중고 과학실험평가 50%로 늘린다▼

현재 20∼30% 수준인 초중고교의 과학 실험평가가 2012년까지 50%로 늘어나고 과학실험실을 현대화하는 등 과학교육이 실험실습 위주로 개편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초중고교의 과학 수업 및 평가 방식과 과학 교육 여건을 바꾸기 위해 5년간 3400억 원을 투입하는 ‘초중등 과학교육 내실화 계획’을 14일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2003년부터 시작된 과학교육 활성화 대책의 후속 조치로, 교육부는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공개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에서 우리나라의 과학 부문 성적이 2000년 1위에서 지난해 11위로 추락한 것에 대한 대책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내실화 계획은 과학수업을 위한 새로운 교수법 및 평가방법, 과학교사 연수, 실험실 확대 등 6가지 중점 사항에 걸쳐 추진된다.

먼저 과학 수업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하기 위해 과학교육연구기관과 함께 창의력 위주의 교수법을 개발해 시도교육청에 보급하기로 했다.

과학 교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2012년까지 10만6400명의 과학교사를 대상으로 재교육을 실시하고, 과학교육 포털사이트를 만들어 상시 연수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7.4% 수준인 초등학교 과학교과 전담교사 확보율도 2012년에 15%까지 높이기로 했다.

예비 교사의 자질 향상을 위해 교대 입시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수리 ‘가’형이나 과학탐구 과목을 지정하거나 가산점을 주도록 권장하고, 중고교 과학교사 임용시험에서 과학 실험 수업 지도 능력을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 밖에 열악한 실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당 3000만 원을 지원해 2012년까지 3000개교의 실험실을 현대화하기로 했다.

중학교 2, 3학년과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는 과학 성적이 상위 10%인 학생을 따로 선발하여 방과 후나 방학 중에 ‘우수학생 심화 과학반’을 운영해 과학영재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과학교육 내실화 방안 주요 추진 과제주요 과제세부 방안과학 수업·평가방법 개선학년별, 주제별 교수법 및 평가방법 개발
2012년까지 실험평가 비중 50%로 확대
지역교육청당 초중고 1개교씩 과학선도학교 지정
과학교사 전문성 신장2012년까지 10만6400명 연수
매년 과학교사 연구모임 80곳 지원
과학교육 여건 개선2012년까지 모든 학교에 과학실 및 과학교구 확보율 100% 달성과학마인드 확산지역 대표 과학동아리 180곳 육성
여학생 대상 과학체험활동 프로그램 운영
과학과 수월성 교육 강화중 2·3, 고 1 과학 상위 10% 학생 대상으로 ‘우수학생 심화과학반’ 운영
2010년부터 학년마다 과학과 시수 중 6시간 이내로 자유탐구 배정
과학교육 지원체제 강화과학교육자료 종합정보시스템 구축
교육부 내에 과학교육 전담부서 강화
자료: 교육인적자원부

▼서울교대 영재교육원 입시문제 오류

2차 탈락자 759명 전원 합격소동▼

서울교대 부설 과학영재교육원의 2008학년도 입학시험에서 문제 오류로 인해 통상 정원의 2배수를 선발하는 2차 합격자를 20배수 넘게 뽑는 소동이 빚어졌다.

14일 영재교육원에 따르면 8일 치러진 2차 객관식 필기시험(초등 수학부문) 가운데 1개 문제에서 오타 때문에 정답이 없는 문제가 발견됐다.

대부분의 시험실에서는 감독관을 통해 정정했지만 일부 시험실에는 이 사실이 전달되지 않아 수험생 일부는 오류가 있는 문제지로 시험을 치렀다.

시험 종료 후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자 영재교육원은 11일 문제가 된 문항을 제외하고 나머지 문항의 점수를 합산해 최종선발인원(40명)의 2배수인 81명을 2차 합격자로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탈락생의 학부모들이 “오류 문제 때문에 다른 문제 풀이에 영향을 받았다”며 항의하자 영재교육원 측은 대책회의를 열고 2차 시험 탈락자 759명 전원에게 3차 시험 추가 응시 기회를 주기로 결정하고 12일 추가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영재교육원 관계자는 “문항 검토 과정에서 오타를 발견 못해 생긴 일”이라며 “추가합격자 전원에게 전화로 사정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최종합격자는 15일 실시 예정인 3차 주관식 필기시험 점수와 2차 시험 점수를 합산해 가려질 예정이며, 당초 예상보다 훨씬 늘어난 합격자 때문에 영재교육원 측은 3차 시험의 문항 수와 시간을 늘려 변별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수능 등급 무효” 수험생 첫 소송▼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가 수능 성적을 등급으로 나눠 평가한 것을 무효로 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14일 서울행정법원에 따르면 신모(23) 씨는 “수능 성적을 9개 등급으로 나눠 평가한 것은 법적 근거가 없는 위법”이라며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상대로 수능 성적 등급 분류 처분 무효 확인 소송을 이 법원에 냈다.

응시자의 표준점수는 공개하지 않고 등급만 공개하는 수능 성적 완전 등급제는 올해 처음 실시됐고 이 제도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소송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씨는 소장에서 “수능 성적 등급제는 법령에 의한 위임도 없이 2008학년도 수능 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정책상 제도일 뿐이어서 법적 근거가 없는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