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5일 앞둔 14일 선두를 질주하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증권사를 방문하고 TV 토론 준비에 몰두했다. 그러나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서부벨트를 종단하는 유세 강행군을 펼쳤고,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충청 및 경북 지역 7곳을 누비며 한 표를 호소했다.》
李“집권땐 내년 주가 3000 가능”
“선거 다음날부터 이명박 효과 나타날 것”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4일 “국민이 지도자를 신뢰하고 지도자가 국민을 신뢰하면 내년에는 (주가가) 3,000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대우증권 본사를 방문해 “정권교체를 하면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봐서 주식에 투자한 분들은 그렇게 기대하면 좋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아마 임기 5년 중에 제대로 되면 5,000까지 가는 게 정상”이라며 “주가가 진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정권교체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방영된 MBC TV 정강정책 연설에서 “19일 선거가 끝나면 그 다음 날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질 것이고 정부가 들어서기도 전에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그것을 두고 ‘이명박 효과’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이 후보는 SBS가 주최한 대선 후보 검증토론회에서 이날 국회에서 벌어진 몸싸움에 대해 “3김(金)시대 이전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국민 보기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검찰의 BBK 사건 수사 결과’에 대해 “노무현 정권이 임명한 검사들이 야당 후보인 저를 조사했기 때문에 철저히 했을 것이다. 혐의를 찾아내려고 조사를 너무 철저히 하다 보니 (내가) 관련 없다는 것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김경준 씨 귀국 전모가 밝혀지고 왜 여기 와서 횡설수설하는지 알게 될 시간이 멀지 않았다”고 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鄭“애니-게임 지원 5대 강국으로”
“새만금, 中푸둥지구처럼 발전시키겠다”
▲ 영상 취재 : 김동주 기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4일 서울 대전 호남 제주를 돌며 막판 표심잡기를 위해 강행군했다.
정 후보는 유세를 통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는 한편 지역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구로구의 한 애니메이션 업체를 방문해 “애니메이션, 게임 분야의 일자리 100만 개 창출을 청년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핵심 공약으로 삼고 있다”며 “이 분야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세계 문화산업 5대 강국의 반열에 오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전을 찾아 “행복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는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막겠다는 후보보다는 행복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건 내가 100배 더 잘 만들 수 있다”며 이명박 후보를 공격했다.
이날 오후 정치적 텃밭인 전북 익산시를 방문한 정 후보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이명박 후보에 대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사람이라고 지칭했다. 국민 가슴속 양심의 시한폭탄이 터지면 무자격자인 이 후보는 바로 무너진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또 “60년 만에 김대중 노무현 후보도 받지 못한 기호 1번을 받은 전북의 아들 정동영을 도와 달라”며 “전북과 대한민국의 미래인 새만금을 중국 상하이의 푸둥지구처럼 발전시켜 한국 경제의 견인차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제주로 건너가 법인세 인하와 관광객 전용 면세특구 조성 등 지역개발 공약을 발표했다.
▲ 영상 취재 : 김동주 기자
▲ 영상 취재 : 김동주 기자
대전·익산·장성=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昌“우주개발청 설립해 기술 자립”
“충청도, 李에 속아 또 핫바지 되고 싶은가”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4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해 “어찌나 머리가 좋은지, 정권과 타협이 됐는지 (BBK주가조작 사건에서) 미꾸라지처럼 빠져서 면죄부를 받았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시 아라리오광장 유세에서 “자식들에게 ‘정직해라. 손해 봐도 똑바로 살라’고 가르치는데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서야 되겠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충청은 충절의 고향인데 김영삼(YS), 김대중(DJ), 노무현 대통령에게 속았다. 다시 이명박 후보한테 속아서 곁불을 쬐는 ‘핫바지’가 되고 싶느냐”며 ‘충청도 핫바지론’을 꺼내며 지역감정에 호소하기도 했다.
또 이회창 후보는 이날 대전시 대전역에서 캠프 및 국민중심당 관계자들과 확대전략회의를 열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BBK 사건에서) 노무현 정권과 결탁했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 그 정권은 신좌파정권이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는 “한나라당은 무늬만 보수지 실제는 좌파와 같다”며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에 들어가면서 당의 모습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왔다 갔다 하는 기회주의자 후보가 당의 정체성을 지킬 후보를 제치고 큰 새치기를 했다”고 비난했다.
이회창 후보 측은 이날 우주개발청을 설립해 우주개발을 위한 원천기술을 자립화하고 기초노령연금을 65세 이상의 모든 노인에게 지급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101대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주요 후보에 대한 패널조사 결과조사기관이명박정동영이회창SBS 중앙일보- 동아시아연구원46.2% 16.7%11.7%KBS45.9%20.6%14.1% 조사는 11, 12일 실시. 14일 발표.
패널조사(Panel Tracking Poll)는 동일한 유권자를 대상
으로 동일한 질문을 시차를 두고 반복 조사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