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 물론 적금 이자도 팍팍 얹어 드립니다”
‘이젠 안전성이 뛰어난 은행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 보세요.’
은행들이 예금 및 적금 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올해 들어 증시 호황 및 펀드 열풍으로 인해 예금 이탈이 가속화하자 은행들이 대출 재원을 마련하고 단골 고객을 붙잡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은 최근 증시의 변동 폭이 확대되자 안정적으로 목돈 굴릴 곳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고금리 혜택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 올려 고객 유치’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연말까지 ‘고단위 플러스 정기예금’의 1년 정기예금 금리를 0.3∼0.4%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1000만 원 이상 가입할 경우 1년 만기 상품은 연 6.5%, 6개월 만기 상품은 연 6%의 금리가 각각 지급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년 정기예금으로 대출 재원을 마련하면 은행채 발행보다 비용은 더 들지만 안정적인 수신을 확보하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적금 금리도 오르고 있다.
SC제일은행은 11일부터 ‘퍼스트 가계적금’의 금리를 일제히 0.4%포인트씩 인상했다. 이에 따라 SC제일은행의 적금 금리는 △6개월 이상 연 4.3% △1년 이상 연 4.6% △2년 이상 연 4.8% △3년 이상 연 5%가 된다.
하나은행도 다음 주에 적금 금리를 0.9%포인트 인상해 연 5%대로 높일 예정이다. 이 경우 3년 적금 금리는 기존 연 4.4%에서 연 5.3%로 높아지며, 고객별 우대금리가 적용되면 최고 연 6.2%에 이른다. 이는 특판 예금 수준의 고금리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적금 금리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은 지난달부터 ‘가족사랑 자유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3년 만기 연 5.2%에 최고 0.8%포인트의 우대금리가 더해지면 최고 연 6%를 주는 상품이다.
농협도 지난달 23일부터 적금 금리를 만기별로 0.15∼0.75%포인트 인상해 2년 이상인 적금에 연 5%를 적용하고 있다.
○ 저축은행, 연 7%대 이자로 유혹
저축은행들의 금리 경쟁도 치열하다. 연 7%가 넘는 예금 금리를 적용하는 저축은행이 6곳이나 된다.
저축은행 예금은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인당 5000만 원까지는 원금이 보장되기 때문에 설령 저축은행이 파산한다 해도 원금을 떼이지 않는다.
따라서 5000만 원 이하로 여러 저축은행의 고금리 정기예금에 분산 예치하는 것도 재테크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이달 3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6.4%에서 연 7.1%로 0.7%포인트 인상했다. 같은 날 푸른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연 6.6%에서 연 7.1%로 올렸으며 영풍저축은행도 연 7.1% 금리를 주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HK저축은행 등은 연 7%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연 6.8∼6.9%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도 많다.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인상 현황은행금리인상 내용하나은행연말까지 ‘고단위 플러스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해 1년 만기 연 6.5% 지급SC제일은행11일부터 ‘퍼스트 가계적금’ 금리를 올려 3년 만기 연 5% 지급 우리, 신한은행적금금리 인상 검토 국민은행11월부터 최고 연 6% 지급하는 ‘가족사랑 자유적금’ 판매14일 기준. 자료: 각 은행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금리저축은행연 7.1% 푸른, 프라임, 영풍연 7.0%솔로몬, 제일, HK연 6.9%민국, 신민, 안국, 경기솔로몬, 예아름, 대영 등연 6.85%스카이연 6.80%토마토, 에이스, 현대스위스14일 기준. 자료: 저축은행중앙회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