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에드워드 김 지음/336쪽·2만8000원·한길아트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그 카메라에 온기를 담아 내는 이는 드물다. 저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동양인 최초로 편집팀장을 지낸 사진작가. ‘집으로 가는 길’은 그 따스함을 보듬으려 했던 한 사진작가의 일생을 글과 사진으로 구성했다. 글만 보자면 아쉬운 부분도 있다. 같은 시대를 살아왔다고 하기엔 거리감도 느껴진다. 그러나 사진은 말한다. “비록 지나간 한 순간을 포착한 것들이지만 그 안에 담긴 따스한 온기는 영원히 전해지리라 믿는다.” 사진을 만드는 기계일 뿐인 카메라가 동시에 ‘마술 상자’가 되는 이유. 사람 사는 세상이 담겼기 때문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