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비운의 임금 단종(1441∼1457)에 얽힌 전설의 노루 조형물이 강원 영월군에 세워졌다.
영월군은 조각가 김병철 씨의 노루 청동조형물을 단종 능(장릉)이 바라다보이는 영월읍 영흥리 장릉삼거리에 설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조형물은 1.5m 크기의 암수 한 쌍과 1.3m의 새끼노루 등 3마리 노루 가족 모습으로 단종 능을 바라보고 있다.
전설에는 눈 속에서 단종의 시신을 거둬 묻을 곳을 찾던 충신 엄홍도가 노루가 앉아 있다 달아난 자리에서 잠시 쉬었는데 지게가 땅에서 떨어지지 않아 그대로 묻은 곳이 현재 장릉이라고 전해 온다.
영월군은 장릉 주변에 노루공원을 조성하고 시내 주요 거리에도 다양한 형태의 노루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