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에 내장된 디지털카메라가 다 그렇지 뭐.”
이렇게 생각했다면 LG전자가 최근 야심 차게 내놓은 ‘뷰티(Viewty)폰’(사진)을 접한 뒤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제품은 겉모습이나 기능 면에서 얼핏 보면 휴대전화가 아닌 디지털카메라로 오인할 정도니까요.
실제로 뒷면에 전화기 그림이 그려진 두 개의 버튼을 제외하면 겉모습에서 휴대전화의 모습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LG전자의 뷰티폰을 빌려 며칠간 체험을 해봤습니다. 이 휴대전화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독일 슈나이더사(社) 인증 렌즈를 장착한 500만 화소 디지털카메라입니다.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손 떨림 보정 기능이 있어서 웬만한 흔들림에는 초점이 흐려지지 않더군요. 요즘 나오는 손 떨림 보정 디지털카메라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 듯합니다. 사진의 선명도도 괜찮더군요.
특히 초당 120프레임을 찍는 동영상 촬영기능이 뛰어났습니다. 동영상의 선명도를 뜻하는 화소 수가 640×480모드가 아닌 320×240모드로만 찍을 수 있어서 아쉬웠지만요.
이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의 색감도 일반 디지털카메라에 비하면 조금 아쉬웠지만 항상 휴대하는 전화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렌즈교환식(DSLR) 카메라와 비교한다면 모를까 이른바 ‘똑딱이 디카’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대용품으로 충분히 가지고 다닐 만하더군요.
후면의 터치스크린에 스타일링 펜으로 그림을 덧그리는 등 사진을 편집해 바로 상대방에게 보내거나 인터넷에 올릴 수 있는 기능은 디지털카메라에서 볼 수 없는 이 제품만의 장점입니다.
LG전자는 이 제품에 정성을 많이 기울였는지 포장 상자를 열 때부터 작은 즐거움을 주는 장치를 만들어 놨더군요.
하지만 20배나 되는 디지털 줌에 비해 광학 줌이 빈약하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빛에 반응하는 감도의 값이 일반 디지털카메라에 비해 떨어지는 점도 한계인 듯합니다. 또 이 제품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보면 겉면에 노출된 민감한 렌즈 부위가 손상될 것 같아 걱정이 됐습니다. 이 회사의 다른 제품인 프라다폰처럼 별도의 케이스를 제공하는 센스가 아쉬웠습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